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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럴드 푸른 바다와 함께 추억을 담고 싶은 백패킹의 성지 화정면(華井面) 『개도(蓋島)』
개도(蓋島)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21.5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9.4km2으로 인구는 현재 375세대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북쪽에 여수반도, 북동쪽에 돌산도, 남동쪽에 금오도, 서쪽에 고흥반도로 둘러싸여 있는 여수시 화정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개도에 있는 큰 산인 335m의 봉화산과 마을공동체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는 328m의 화개산(일명 천제봉)이 쫑긋 솟아 있는 개의 두 귀를 닮았다하여 난중일기에 『개이섬』이라 불렸다가 1914년에 주변에 작은 섬들을 아우른다하여 덮을 개(蓋) 자를 써서 『개도(蓋島) 』라고 하였으며, 또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지맥을 통한 산세가 부락을 옹호하여 감싸고 덮어주는 정기가 있다 해서 개도(蓋島)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
개도에는 13.6km(5시간 소요)의 『개도사람길』이라는 3개 트래킹 코스가 있어 백패커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개도사람길』은 개도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땔감을 구하러 오가던 길이며, 소들의 목에 걸린 ‘당그렁 당그렁’ 하는 워낭소리에 소를 몰고 다니던 길을 섬사람들의 삶과 함께 했던 길이라 하여 『개도사람길』이라 이름 지었으며, 누구나 한 번쯤 옛 시절의 청취와 함께 맑은 공기와 개운함을 느끼면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개도는 ‘에메럴드 쪽빛 바다 내음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푸른 바다를 벗삼아 낭만과 추억을 담고 싶은 백패킹의 성지라고 할 수 있으며, 봉화산과 천제봉을 중심으로 지명유래도 특이한 6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화개산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막걸리 주조장과 참전복 정보화 마을로 유명세가 있는 큰 동네 『화산(華山)마을』, 옛날 군사들이 임시로 주둔하였거나 사람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려고 임시로 거쳐하던 막이 있었던 곳의 땅이름으로 진막마을로 더 잘 알려졌으며 푸른 돌이 많은 청석포 해수욕장이 있는 『신흥(新興)마을』, 산자락이 흘러 내리다 목이 만들어져 지형세가 마치 반달 모양 같이 반원을 이루고 달이 뜨는 목이라서 달리목이라 불리는 『월항(月項)마을』, 마을 서쪽에 옛날 숫돌의 원료가 많이 생산되어서 붙여진 이름인 『여석(礪石)마을』, 마을 앞 해변가에 600m 가량의 길이로 자갈이 뒤덮여 있어 자갈밭이라 명칭이 붙어 있고 마을 전체가 잔디로 깔려 있어 띠 모(茅)자와 밭 전(田) 자를 쓰는 『모전(茅田)마을』, 마을 뒷산 능선이 호랑이 모양으로 생겼으며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여 범 호(虎)자와 어조사 야(也)자를 써서 호야(虎也)라 부르다가 어음이 변하여 현재는 호령(號令)이라 불리는 『호령(號令)마을』이 있다.
개도에는 많은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장수감이 될 아이가 부모의 손에 의해 수장되어 꿈을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용바구 전설’, 점박이 말과 복녀라는 처녀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마녀목 전설’, 부득이 아이를 죽여야만 했던 ‘자갈밭 전설’ 등 모두 슬픈 전설들이 전해온다.
개도의 빼놓을수 없는 대표적 먹거리는 ‘참전복’과 ‘개도 막걸리’라고 할 수 있다. 깨끗한 개도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미역, 다시마 등을 먹고 자란 개도 참전복은 다른 지역에서 양식하는 전복과는 달리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져 내려온 수백년 역사의 개도 막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특히 여성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개도라는 지명 때문에 여러가지 우스갯 소리가 많다. “아저씨 개도 사람인가요?”라고 묻기에 “예”라고 대답하면 “예? 어떻게 개가 사람이 된답니까?”라며 웃는다. “개도 국장(局長), ‘개도 막걸리’가 있는데 개도 먹는답니까?” “개가 ‘개도사람길’을 걸으면 사람이 됩니까?” 등등
개도의 교통편은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과 백야도 백야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으며, 언제 연결될 지 알수 없으나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11개 연륙.연도교중 아직 착공되지 않고 있는 구간인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로 연결되는 교량이 준공되면 교통편은 더욱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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