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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 한 편쯤 가슴에 담고 살아야...시의 감동은 낭송으로 기억된다
▲'시 익어가는 여수로 오이다'
시 낭송은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시 한 편이 삶에 위안을 주기도 하고 치유가 되는 순간이 있는데 좋은 시를 낭송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치유의 순간을 전한다고 할 수 있다.
우동식 시인은 “수원에서 처음 시 낭송 공연을 관람했을 때 그 특별한 감동을 늘 가슴에 담고 있었다. 여수에서도 시낭송 문화를 보급하고픈 의욕이 생겼고 먼저 조직화 된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출발은 녹녹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힘들었던 초반 시절을 회고했다.
몇몇 여수의 문학동아리에 시낭송회를 만들자고 제안하여 겨우 윤곽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인근에 지도해 줄 선생님이 없었던 우동식 시인은 수소문 끝에 목포에서 활동하시는 이미란 선생님을 지도자로 모시고 시 낭송에 관심 있는 회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하였다. 2년 동안 목포서 광주를 거쳐 여수까지 고속버스로 왕래하며 월 2회 재능기부로 열정적으로 시 낭송을 지도해주었고 그 결과 2011년 12명(초대회장 우동식)이 ‘여수물꽃시낭송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어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유수의 대회 입상으로 입지를 다지며 지역사회의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혜원 회원은 “어느 한 곳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여수에서 시를 읊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감성 아닐까”
애숙 회원은 “내 내면에는 항상 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시를 낭송할 기회가 있을 때 서로가 참 좋은 감정들을 나누었던 경험이 늘 기억으로 남았고 이왕이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회원들이 생각하는 시 낭송의 매력이나 장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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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평수원지 숲속 힐링 시낭송 공연
정애 회원은 “슬프거나 힘들 때 좋아하는 시 한 구절을 되뇌이고 아픔을 잊고 오히려 용기를 얻는다”
성기 회원 “ 압축된 언어로 쓰여진 시가 낭송이라는 단계를 거쳐 세상의 희노애락을 표현해내는 것이 하나의 행위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은 회원은 “나이가 들어가도 감성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시를 낭송함으로써 사람들끼리 서로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형심 회원은 “시 낭송을 할 때 대중들과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음을 느끼고 시를 외우면서 시인의 삶과 그 시대를 향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달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은하 회원은 “시낭송을 하면 먼저 내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되는 걸 체험할 때 매력에 빠진다”
그렇다면, 물꽃 시낭송회 회원들은 시 낭송을 통해 어떤 교감한 순간이 있었을까?
영대 회원은 “작년에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으로 문학기행을 떠났을 때 아주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고 문득 사람과 시에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만우 회원은 ”직업은 예비군 중대장이지만 시 낭송의 매력에 빠지면서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은 물꽃 시 낭송회를 이끄는 사무국장의 직책을 맡고 있어 더 애정이 깊어진다“
물꽃 시 낭송회 활동에 대하여 회원들은 이렇게 추억했다.
복선 회원 ”유난히 습하고 더웠던 올여름에 미평 수원지에서 찾아가는 시낭송 공연이 있었다. 그 더위에 할머니 한 분이 눈시울까지 붉히면서 한 시간을 훌쩍 넘게 앉아 시 낭송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더 울컥했다. 시낭송 하길 참 잘했다 싶었다“
윤희경 회장은 ”매년 시낭송콘서트를 개최하여 좋은 시를 발굴하고 소리를 입혀 낭송하여 시 낭송 문화를 대중과 교감하고 찾아가는 시 낭송으로 마음치유가 필요한 문화적 사각지대를 찾아가서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시 낭송 공연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여수물꽃시낭송회는 올해까지 11회차 정기 콘서트를 개최하였으며 삼혜원을 비롯하여 군부대, 미평수원지, 거북공원, 요양병원, 환경도서관, 카페, 학교기관 주민센터 등 화순, 순천, 담양까지 요청이 있을 시 언제라도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펼쳤고, 노을 축제. 진달래 축제, 해돋이 축제, 서해수호의 날 행사, 학도병의 날 행사, 여순10,19 추모제 등 지속적으로 시낭송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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