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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수↔제주 뱃길 중단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 개최
-㈜한일고속, “8년 운영 누적 적자 600억 원…, 여수시·여수시의회에 지원 요청”
-관광객 수 적다는 관광과..."일하지 않는 행정의 핑계" 지적
▲여수↔제주 뱃길 중단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 현장
여수와 제주를 잇는 여객선이 8년간 600억 원의 적자가 누적되며 운영 위기에 놓였다.
이에 여수시의회(의장 김영규)는 해양도시건설위원장 박영평 시의원의 주최로 14일 ‘여수↔제주 뱃길 중단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 간담회는 여수↔제주 간 안정적인 여객선 운항으로 지역민과 관광객의 편의 증진과 농수산물 등 각종 물류 수송비 절감하고, 관련 항운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여수~제주 항로는 2004년 12월 운항이 중단됐다가, 11년 만인 2015년 9월 ㈜한일고속이 ‘한일 골드스텔라호’를 투입해 운항을 시작하며 재개통되었다. 이후 ㈜한일고속은 국내 최초 프리미엄급 카페리를 투입하는 등 여수~제주 항로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올해 1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해상여객운송면허 반납과 함께 오는 3월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
▲골드스텔라호(여수시 제공)
운항 중단 이유는 다름 아닌 누적된 600억 원의 적자다. ㈜한일고속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전체 운영기간 동안 약 600억 원에 육박하는 항로운영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하며, 원활한 운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류비 등 항로유지비용이 매출액 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여수지역의 “해양산업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이어감과 동시에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여수~제주 연안여객선 항로 유지를 위한 여수시의회와 여수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관광과는 "제주에서 여수로 오는 관광객이 조사결과 0.3%밖에 안 된다"며 항로 유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보였으나, 여수~제주 뱃길 중단으로 인한 리스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여객선 중단을 안타까워 하는 한 시민은 관광과가 "서울이나 타 지역 관광객중에 여수를 경유해서 제주로 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제주관광객이 안 오면 오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곳이 여수관광과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할은 하지 않고 관광객 수가 적다 하는 것은 일하지 않는 행정의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와 연결되는 항로는 적자로 인해 22년 12월 부산, 23년 4월 인천이 중단된 바 있다. 여수 역시 항로 중단이 진행될 경우 지역경제에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황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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