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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많은 토양에서 꽃도 많이 핀다
-영취산 진달래 산성토양 잘 자란다
토양의 산도는 토양 중에 있는 활성 수소이온(H+) 농도를 측정하여 pH 7.0을 중성으로 하여 이보다 낮으면 산성토양, 높으면 알카리성 토양이라고 한다. 산성 토양이라고 해서 환경오염과 독성이 심한 죽은 토양이 아니고 염기성 이온인 칼슘이온(Ca++)과 마그네슘이온(Mg++) 양보다 상대적으로 수소이온(H+) 양이 많은 토양을 말한다. 대부분의 작물은 산성에서 잘 자라지 않고 중성 토양 부근에서 잘 자라 토양 중 양분의 유효도를 함께 고려하여 pH 6.0~ 6.5 부근이 되도록 토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산성 토양에 잘 자라는 식물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소나무(pH 5.0~5.5)와 진달래(pH 4.5~5.0)이다. 토양 pH가 중성 정도로 올라가면 소나무와 진달래는 생육 피해를 입고 그 자리에 활엽수가 자란다. 우리나라 전 국토가 소나무와 진달래가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 산림지 토양의 산도가 대부분 산성토양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9년도에 여수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 토양과 식물체를 각각 분석하여 무기양분이 진달래 생육과 꽃 개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진달래나무 생육과 꽃 상태가 양호한 GS칼텍스 쪽 정상 부근과 진달래 나무 생육과 꽃 상태가 좋지 않은 봉우재 부근을 각각 비교하여 분석하였는데 양쪽 다 토양 pH는 4.2~4.3 정도로 유사하였지만 GS칼텍스 쪽 정상 부근이 봉우재보다 토양 양분 함량이 대체적으로 높았고 꽃잎 내 양분 함량도 높아 무기 양분 함량이 높을수록 진달래 나무 생육과 꽃 개화 상태가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린 적 있다.
박남훈 그림
결국 먹을 것이 많은 토양에서 꽃도 많이 핀다는 뻔한 이치이었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에 하나인 영취산은 매년 3월말에서 4월초에 진달래가 만개하여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이런 장관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달래 생육에 적합한 토양관리와 양분관리가 필요하다. 해마다 변화하는 기후 환경과 여천공단 주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꽃도 사람 돌보 듯 돌보아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토양개량과 무기양분 공급을 위해 토양개량제와 화학비료를 꽃 주변 토양에 뿌려주면 된다. 축제의주인공인 진달래 나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토양 비료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보는 것도 좋다.
하병연 이학박사, 시인
국립경상대학교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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