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 실력 인정받는 미용, '소통'이 최우선
송정현 미용장(미평 마르꾸파리)
고객의 유형을 보면 “알아서 해주세요” 하는 분들이 있고 디테일한 설명으로 본인의 취향을 전달하는 분들이 있는데 두 경우 다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유는 헤어스타일의 형태, 모발의 상태는 기본이고 고객에게 어울리는 길이 설정과 컨셉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성 단골은 사진을 보여주며 펌을 하고 싶다는 상담을 하셨다. 잔곱슬기가 있는 모발이라 펌을 하면 지저분해진다고 알려주며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전문가 말 듣고 컷트만 하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의견을 듣는 고객도 계시지만 그러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 뻔한 결과가 보여 안 해 드리면 결국 다른 미용실에 갔다가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이 고객에게 잘 어울릴 것인지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고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진정 전문가가 아닐까. 고객은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머리를 맡긴다. 고객이 원하는 바에 따른 결과까지 예측하고 거기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고 선택을 하게 한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그닥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미리 이야기한 부분이 있기에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해봤다는 것에 대한 만족으로 실망을 줄일 수 있다.
미용에서 중요한 요소를 말해보라는 앙케이트를 보면 인내, 손재주, 감각, 고객과의 소통, 노력, 체력 등 여러 가지가 조사 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같이 중요하지만 고객의 만족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미용 역시 소통이 최우선이 아닐까 싶다
머리카락도 인생도 다 알듯 하면서 때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