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풍경소리처럼 청아한 느낌과 사랑과 자비가 시집에 깔려있어
▲<이 세상에 올 때의 약속> 표지
여수 돌산 달마사 주지로 있는 도해 스님이 시집 ‘이 세상에 올 때의 약속’을 발간했다.
출가한 지 40년이 넘은 스님이 살아온 마음들을 사색을 통해 심화시킨 언어들로 깨달음과 울림을 주고 있다.
도해 스님은 “우리는 자기의 완성을 놓치고 현실의 삶에 모든 에너지를 다 쓰고 있다. 이 말은 육체의 요구에 전 생애를 바치고 있다는 말이다. 육체의 요구와 정신의 요구는 다른데, 둘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육체의 노예는 되지 말고 정신이 리드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시 속에 담았다“라고 편찬의 의미를 전했다.
도해 스님의 시집은 인생 철학을 함축하고 있기에 강한 호기심이 작품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시집 전체가 산사에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처럼 청아한 느낌과 사랑과 자비가 깔려있다.
도해 스님은 불교적 철학이 지렛대가 되어 이 시집을 읽는 많은 중생의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기를 염원한다고 했다.
한편, 도해 스님은 2021년 월간국보문학 제1회 한라문학상에서 ‘한라산’이라는 시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세상에 올 때의 약속
도해
스스로에게 한 약속들
그 약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주 간절하고 절박한
가슴속에 사무친 약속도
멍하니 맴돌기만 할 뿐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인생의 비디오가 재생되고
정말로 정말로 내가
해야 할 목적을 잊었음을
하염없는 눈물이 기억하고 있다
또 다음의 생을 기약하면서
다짐하고 다짐한다, 정말
꼭 기억해서 실천하겠다고!
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