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의 파업이 오늘로 10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이어온 ‘무분규 노사 상생’의 지혜가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간을 맞고 있다.
여수는 그동안 지속 가능한 투자환경과 노사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사‧민‧정이 조금씩 양보와 협력을 다 해왔다.
플랜트건설 노사는 이 입장을 견지해 지금이라도 단절된 협상을 재개할 것을 30만 시민과 함께 촉구한다.
현재 여수산단 17개 기업은 오는 2025년까지 약 9조 5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최근 수해로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우리 여수의 경제는 다소 위안되는 상황이다.
‘위기와 호재’가 공존하는 현 지역 경제 상황에 플랜트 노사의 대화 중단은 위기 극복을 위한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플랜트 노사의 매년 임‧단협에서 끊이질 않는 긴장 관계의 근본적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저가 입찰→최저가 수주→적자공사→노동환경 열악→안전사고’로 이어지는 현재 공사발주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정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
이 문제의 해법은 공시를 발주하는 대기업이 갖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노사문제, 안전사고 문제 등 사회적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라도 ‘적정가 입찰제’로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도 여수산단 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약속은 이행해야 한다.
민선6기 여수시민시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 초 플랜트건설 노조 집행부와 플랜트건설업협회 임원진과 함께 GS칼텍스를 비롯한 여수국가산단 입주 몇몇 대기업을 찾아다녔다.
‘여수에 투자할 경우, 지역사회가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투자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는 약속을 했고, 현재 여수에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여수가 ‘지속 가능한 투자도시’와 ‘안정적 노사문화 도시’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속’에 대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이행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금이라도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산단과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한 상생의 도시 여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플랜트 노사의 파업은 노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사를 발주하는 대기업에서부터 파업으로 인한 사회적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까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노사 양측의 조속한 협상 재개로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의욕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여수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데 노사가 나서길 간곡히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