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임병식'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1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여수수필문학회 포스터 여수수필문학회(회장 윤문칠) 회원 27명이 40번째 여수 수필 집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여수지역 문화예술발전과 인재발굴의 역할을 수행해온 여수 수필문학회는 지난 1985년 지역의 문인들이 창간호를 시작으로 현재 40년의 긴 역사로 양질의 '여수수필' 문학집으로 40집을 엮게 됐다. 이하 내용은 윤문칠 회장의 말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여수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첫 소설인 ’여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 것처럼, 우리 여수수필문학회도 행복한 창작에서 항상 ...
▲임병식 수필가 세상은 놀라운 일도 많다. 갖가지 기후현상을 비롯하여 지구에 몸담고 사는 동식물들이 깜짝 놀라울 행동을 보여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기후현상으로는 한쪽 대륙은 가뭄으로 목이 타들어 가는데 다른 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또 한쪽에서는 한파가 계속되는데 다른 쪽에서는 폭염이 쏟아져 대지를 초토화 시켜 놓는다. 엊그제는 남극지방에서 기후온난화로 인해 집채만 한 빙하가 떠내려와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놀라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자연현상 말고, 일전에 지상에 인도 벵골지역에서 사는 코끼리가...
▲임병식 수필가 산에 오르다가 야생 난을 만났다. 마음먹고 오른 등산은 아니었고 마침 내리던 비가 그쳐서 꽃나무를 사들고 찾아간 발길이었다. 이날은 마침 경칩이기도 해서 마음이 들떴다. 아내 무덤 밑에다 나무를 심어놓고 조카가 가꾸고 있는 이웃 농장을 찾아갔다. 거기에는 감나무를 비롯해서 황칠나무, 밤나무, 호두나무, 편백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다. 어렸을 적이 생각이 나서 산 위로 내달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간쯤에 있던 고총의 무덤은 상상외로 위쪽에 있고 전에는 지천이던 딱주는 하나도 보이지 않은 가운데 ...
▲임병식 수필가 해가 함지에 빠지고 잔광이 아직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을 때부터 반대로 저녁은 시작된다. 물리적인 야간은 이미 테입을 끊은 뒤지만 땅거미는 썰물이 서성이며 갯벌에 머물던 미련을 어쩌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주도면밀 하게 짙어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다리 긴 사람이 마치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 같다고나 할까. 이때는 여명이 밝아오는 때와는 달리, 또 다른 긴장감에 휩싸이는 시각. 각일각 다가선 어둠이 검은 휘장을 두르고 침묵 속에 빠뜨리는 시간이다. 그 유사한 전경을 김승옥은 '무...
▲임병식 수필가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간석지는 하루 두 차례씩 꼬박꼬박 속살을 드러낸다. 보일 것 다 보이면서 보고 싶으면 다 보라는 듯이 하나도 감추지 않는다. 그런지라 물에 잠겨 보이지 않던 갯바위도 이때는 정체를 드러내어 실체를 보여준다. 그런 바위 위에는 낮에는 작열하는 햇살이 내려앉고 밤에는 교대로 달빛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바다가 맨몸을 드러내는 때면 바위에 달라붙어 있던 따개비들은 ' 이때다'하고 몸을 움크린다. 노출되어 다른 것에 먹히지 않도록 꼭 입을 다물어 버린다. 하나 반대로 게들에게는 이때가 활동 ...
-임병식작가의 수필 ▲임병식작가 어디서 닭 우는 소리를 ‘고귀위(高貴位)’라 써놓고 그 뜻을 '높이 오른다'라고 풀이해 놓은 걸 보고서, 일본사람들이 유리를 구분을 하기 위해 창유리는 그라스(grass), 컵 유리는 ‘구라스’라고 한다는 말을 문득 떠올렸다. 그 착상이 기발해서였다. 한데, 이처럼 소리도 보면 그런 구별법이 필요하지 않는가 한다. 왜냐하면 소리가 느낌으로 전달되어 올 때와 ‘소음’으로 느껴질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둘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단순히 청각으로 울려오는 상태인데도 소리와 소음은 ...
남녘 어부들이 개척한 뱃길의 역사 임병식수필가 에헤야 술비야/어기영차 뱃길이야 울고 간다 울릉도야/알고 간다 아랫녘아 (중략 ) 돛을 달고 노니다가/울릉도로 향해 가면고향 생각 간절하다 울릉도를 가서 보면/에헤야 술비야좋은 나무 탐진 미역/구석구석 가득 찼네(이하생략). 이 노래는 오래토록 거문도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노동요(勞動謠) 술비소리다. 힘차면서 역동적인 소리다. 이 소리는 어부들이 협동하여 어로작업을 하면서 불렀던 노랫소리다.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많이 시들해 졌지만 이 노래는 지금도 축제 현장에서 재현되어...
-손죽도 앞바다 지키다가 손가락 끊어서옷에 절명시를 쓴 소년장수 이대원-국가방위가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하는 아픈 역사의 현장 임병식 수필가 손죽도(巽竹島)는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는 섬이다. 손괘손(巽)자는 신에게 제사지내는 형상을 형상화한 글자인데 바람을 의미하며 유순하다, 사양하다, 공손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거기다가 대나무(竹)자가 들어있으니, 역설적으로 바람이 잔잔하기를 염원하여 지어진 이름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예로부터 이 섬은 평온하거나 잔잔하지 않았다. 역사의 굽이굽이에 아픔이 새겨진 ...
지역예술문화의 자원화를 위한 전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오스틴의 성장비결은 사람을 끌어당길 만큼의 매력적이고 훌륭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패션위크, 시낭송을 위한 오스틴포이트리 슬램(Austin Poetry Slam), 아트페어, 라이브음악 창작공간 등의 문화적 환경 조성 등 선진 문화생태 도시로 자리하고 있다. 결과 오스틴의 창조경제는 활력이 넘치며 경기침체 기간에도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스틴 문화코드인 음악, 예술, 창의성, 호기심이 창조경제의 비결이라 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
-나를 그립게 만드는 섬 임병식 수필가 나는 거문도를 생각하면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그대가 ?옆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말. 이 말을 생각하면 얼마나 그리움이 사무치는 것인가. 거문도는 정말이지 나를 그립게 만드는 섬이 아닌가 한다. 아름다운 풍광 못지않게 늘 그리움과 안타까움과 환희와 절망이 함께 뒤엉켜 혼재 하는 인상 때문일까. 거문도는 육지로 부터 무려 134.7km나 떨어져 있는 섬이다. 형상은 세 개의 섬이 마치 소쿠리 형태로 어깨동무를 하듯이 감싸고 있다. 그런지라 제아무리 풍파가 거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