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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정자 앞에 화장실을 짓나” 시민 분노… 여수시, 또다시 ‘생각 없는 행정’ 논란

기사입력 2025.06.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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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쉼터 조망 명소 앞 화장실 설치 강행

    -시민 의견 수렴 없는 예산 낭비… “이게 시민 위한 행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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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쉼터 정자에서 바라본 여수시 전경


    여수시가 한재터널 인근의 대표 조망 명소인 한재쉼터 정자 앞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강행하며 시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여수항과 도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이곳은 시민들에게 풍경과 낭만이 어우러진 쉼터로 사랑받아왔지만, 사전 고지나 의견 수렴 없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경관을 가로막고 설치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기 집 앞이라면 이렇게 지었겠느냐” 며 “여수의 상징적 장소를 세금 들여 훼손하는 낭비행정”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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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터널에서 구봉산 올라가는 초입인 한재쉼터 정자 전경


    한 시민은 “예산이 부족하다며 문화·복지사업 여러사업을 줄이더니, 정작 시민 공감도 없는 이런 사업에 세금을 쓴다”며, “기존 화장실을 리모델링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는 작은 안내판 외엔 위치 선정이나 시민 의견 수렴과 관련된 어떤 정보도 없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 대부분은 “왜 꼭 그 자리에, 왜 아무 설명도 없이 지어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그간 재정 악화를 이유로 여러 사업을 축소해왔지만, 이번 화장실 공사는 사전 홍보도 없이 강행됐고, 예산 집행의 타당성 역시 설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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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화장실과 한재쉼터 앞 여수항 전경을 가로막고 있는 현재 여수시가 설치하고 화장실 사진


    도시계획 전문가는 “이런 경관지에는 공공성·문화성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필요하다”며,“시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행정은 공익이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화장실 설치 문제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를 외면한 구조적 행정 문제다.


    여수시는 지금이라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재쉼터 화장실 설치 공사 즉각 중단 △경관 훼손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위치 변경 또는 리모델링 대안 마련 △시민 의견 수렴 절차 마련 및 공청회 개최


    “시민이 주인인 도시”를 말하려면, 행정도 시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설계도면이 아닌 시민의 마음부터 다시 그려야 할 때다.

    여수일보사는 본 사안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정보공개청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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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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