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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제주4‧3 파병 반대로 여수시 신월동에서 최초 발발
-희생자 1만 1천131명 중 여수시민 약 5천 명 사망 추정…기념공원 조성 시급
▲ 지난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권오봉 여수시장과 여순사건 유족대표, 여순사건 지역민 희생자 지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와 관계 공무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순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방향 구상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순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방향 구상 연구용역’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 단계에 여수에 주둔한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1948년 10월 19일 일으킨 사건으로, 지난 7월 20일 사건 발발 73년 만에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위령묘역, 위령탑, 사료관, 위령공원 등의 위령사업 추진 근거가 마련됐다.
여수시는 특별법 제정에 따른 선제적 후속조치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기념공원 연구용역에 착수해 명칭과 대상 후보지, 공원 조성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다.
지난 6월과 10월 2차에 걸친 중간보고회를 개최하였으며, 권 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유족대표, 시의회 의원, 시민추진위원회,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여순사건 유족대표, 여순사건 지역민 희생자 지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와 관계 공무원 등 30명이 참석해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건립 후보지에 대한 입지 평가 결과 보고에 이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역사 체험 및 자녀 교육을 위한 공원 조성과 희생자 및 유족 치유 공간, 기록과 추모공간 등을 중심으로 시설 계획을 수립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왜 여수에 기념공원이 조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순사건의 발원지로써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주요 사적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고, 영호남과 제주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위치로 한반도 평화공존의 가교역할 수행이 가능하며,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도로, 철도, 항만 등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 점을 꼽았다.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도시로서 여수 관광에 대한 만족과 기대, 잠재 수요를 확보해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분석됐다.
시는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최종 용역 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며, 성과물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여순사건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 건의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위령사업 추진이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특별법이 내년 1월 시행되면 피해신고 1년, 진상조사 2년, 보고서 작성에 6개월이 소요됨을 감안했을 때, 진상조사 이후 후속사업을 진행하려면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시에서는 유가족들이 대다수 고령인 점을 감안해 한번이라도 더 기념공원을 다녀가실 수 있도록 용역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공원의 준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1만여 명의 주민들이 무참히 죽임을 당한 여순사건은 지난 세월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총체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매우 시급하다”며, “특히 사건의 발생지이자, 피해지역 중 희생자가 가장 많은 여수시에 하루 빨리 기념공원을 조성해 모든 유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7월부터 여순사건 전담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9일은 특별법 제정 이후 첫 추념행사를 전라남도 주관으로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봉행하고, 전문가 토론회, 기념관 개소, 창작 오페라 공연, 여순사건 그림 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추모, 문화행사를 추진해 여순사건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송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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