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여수시의회 “여순사건 진상 널리 알리고 희생자‧유족 지원하자”

기사입력 2023.08.10 14:3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여순특위, 9일 사건 발발지에서 ‘여순사건 진실과 미래 정책 토론회’ 열어

    -이미경 위원장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유족 지원 방안 마련에 함께 노력”



    [크기변환]사진_여순사건_토론회.jpg

    여수시의회(의장 김영규)가 9일 신월동 환경미화사원 휴게실에서 ‘여순사건 진상규명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시의회 여수·순천 10·19사건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와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여순사건 유족, 시민단체, 시의원 및 시정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여순사건 관련 전문가 2명의 발제로 시작했다.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소장은 여순사건의 전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여순사건은 한국전쟁 전 대표적인 학살극 중 하나”라며 “여순사건의 많은 사실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고의적인 축소와 은폐로 근거 없이 확대‧왜곡돼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사건 진상규명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대학교 노영기 교수는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여순사건을 분석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사건 직후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이 민간사회까지 직접 통제했다. 특히 법적 절차 없이 군 지휘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국가폭력의 비극적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발제 후에는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 지원 방안 위주로 토론이 진행됐다.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서장수 회장, 문갑태 의원, 시 정부 여순사건 지원팀장이 토론에 참가해 의견을 제시했다.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서장수 회장은 유족의 상처 치유를 위해서는 올바른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국가의 직권조사 △적정한 전문조사관 및 사실조사원 긴급 충원 △전남도 실무위-중앙위의 유기적 협력 △진상보고서 작성 기획단 출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갑태 의원은 먼저 여순사건 역사관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여순사건 특위는 한화 여수사업장 대표 면담을 통해 사건 발발지인 신월동 부지에 역사관 건립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어 시 정부에 역사관 건립을 건의했으며, 그 결과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역사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이어 유족 생활지원금 지급 조례 제정에 대해 설명했다. 여수시 생존희생자에게는 매월 70만원, 여수시에 주민등록을 둔 희생자 배우자·부모·자녀·형제·자매에게는 매월 1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또한 전남도에서 유사 조례가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여수시는 별로도 지원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정부 여순사건 지원팀장은 여수시의 여순사건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지원 정책은 △희생자 추모 및 유족 복지 △문화예술‧학술연구 △평화‧인권 교육 △사료 관리‧보존 분야로 나눠 추진 중이다. 특히 △희생자 묘 정비 △위령비 주변 정비 △역사관(홍보관) 신설 등의 시설사업 계획을 밝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미경 위원장은 “여순사건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큰 아픔을 겪은 유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오늘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20230810_01.png


    이도아 기자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