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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으로 미래를 꿈꾸는 저자들의 다섯 번의 대화로 구성된 이야기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고 부를 때> 표지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고 부를 때>(저자 영 케어러 조기현과 홈닥터 홍종원)는 오랫동안 돌봄 현장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돌봄의 가능성을 사유해 온 두 사람이 나눈 다섯 번의 대화를 엮은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각자도생’의 논리에 저항하며 일상에서부터 서로를 돌보는 관계를 맺자고, 그렇게 ‘돌봄 위기 사회’를 함께 ‘돌봄 사회’로 만들어가자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돌봄은 제도화된 서비스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맺는 관계의 이름이 되어야 한다”와, 모두가 취약한 존재이며 항상 돌봄을 주고받으며 살아왔다는 ‘상호의존’의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돌봄의 위기를 넘어설 방법이라고 말한다.
또한, 아무리 잘 정비된 제도가 있다 해도 그 틈새를 사람만이 채워야 할 부분이 있으므로 우리 스스로가 ‘돌봄의 인프라’가 되어 우리 자신을 돌보는 관계를 함께 맺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가 돌봄을 말한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돌봄 필요 증가, 코로나 팬데믹이 드러낸 돌봄 공백은 돌봄을 한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만들었다. 이런 논의들은 대개 간병비 지원, 돌봄 노동자의 처우 보장 등의 제도 개선과 서비스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런데 이것들이 정말 위기의 돌봄을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숙제를 던진다.
언젠가 취약해질 우리 자신을 인정하고 서로 돌보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늙고 아프고 병드는 생의 과정을 긍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적중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순환이 당연하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돌봄 또한 서로 순환해야 한다.
돌봄이 순환하기에 우리는 생존하고 또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아직은 도래하지 않은 ‘돌봄이 순환하는 세계를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갈 돌봄의 동료에게 건네는 연서다."
(프롤로그)중에서 발췌.
주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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