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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성장하고, 안전 의식은 퇴행하고? 여수국가산단 언제까지 사후 대처에 의존할 수 없다
기사입력 2024.08.12 15:55-사법처리, 관리·감독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화학 사고
-관리·감독 문제인가, 기업 안전 의식 문제인가
▲2024년 세아엠앤에스 이산화황 가스 누출 사고 관련 유관기관 행정처분 및 사후 대처 내용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화치동 소재 세아엠앤에스에서 유관기관의 감독과 고발조치가 있었음에도 또다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제대로 된 예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안전 관리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아엠앤에스에서는 6월 7일, 7월 14일, 7월 30일 이산화황 누출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첫 가스누출 사고 발생 후 6월 17일~19일 3일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사업장 전반에 대한 감독을 실시해 990만 원의 과태료 부과 및 사법조치를 시행했으나, 이후 7월에 두 차례의 가스누출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도 화학사고에 대한 즉시 신고를 실시하지 않은 점, 업무상 과실로 인한 화학사고 사상자가 발생한 점을 들어 해당 사업장을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의뢰를 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사법조치 외에 사고원인이 되는 설비를 교체하고 분진제거, Air 유량 관리, 공조설비 점검 등 관리적 요인 개선과 설비 구조 변경 등의 기술적 개선을 지시했다고 하나, 유관기관의 점검에도 기업들의 안전 관리 의식 부족이 지속적인 사고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강하다.
세아엠앤에스는 지난해 제60회 무역의 날 ‘5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출 확대를 위해 2025년에는 베트남 제2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성장하는 것과는 반대로 현장의 안전 점검과 사전 대비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6월 7일 사건 발생 당시 신고를 하지 않은 현장 관리자들의 안전 의식 역시 성장에서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수국가산단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유관기관들도 점검을 한다고 하지만 항상 사고가 발생하고 대처하는 것처럼 보여진다”며, “기업과 현장 관리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고 사고가 발생 하고서야 정비하는 상황을 반복한다면 안전에 대한 상황은 절대 나아질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근 국내에 발생하고 있는 화학, 화재 관련 사고들과 관련, 안전 교육과 정비가 미비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수십번의 사후 대처를 한다고 해도 이전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안전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의식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황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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