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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로 뒤덮인 봉계동 대곡저수지, 녹조라떼 한잔 하실래요?

기사입력 2024.09.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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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관 통한 생활하수 유입에 기후변화 덮쳐 녹조저수지 된 대곡제

    -농어촌공사 “수천만원 예산 들이지만 효과 없어”, 근본적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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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3일 녹조로 뒤덮인 대곡저수지, 수면에는 녹조가 띄를 이뤄 떠다니고 있다.

     

    농업용수로 쓰이는 여수시 봉계동에 위치한 대곡저수지가 녹조로 뒤덮였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전국 곳곳에서 녹조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계 기관들은 오수관을 통해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대곡저수지 녹조의 원인으로 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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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6일 대곡저수지 녹조, 물순환 장치가 돌아가고 있지만 녹조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올해 대곡저수지의 녹조는 4월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여수일보가 취재를 시작한 6월에는 육안으로 쉽게 파악이 될 정도로 녹조가 진행된 상태였다.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희석이 됐지만, 지속된 폭염으로 현재는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녹조도 심각하게 진행된 상황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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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곡제 상류 유역 오염원 유입 현황 사진(자료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순천광양여수지사)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대곡저수지는 2022년부터 녹조예찰지구로 집중관리 대상에 분류됐다. 녹조 발생에 대해 기후변화와 집중호우 빈발로 인한 질소, 인 유입 증가와 가뭄심화의 원인도 있으나 상류 유역에서 생활하수 등 오염원이 유입되는 것이 주요 문제라고 전했다.


    이에 여수시에 생활하수가 저수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관로 사업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2022년부터 4차례 발송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에서는 해당 지역이 2008년 관로 정비 사업이 완료된 곳이라며, 인근 아파트의 노후화와 주민들의 잘못된 폐수 처리로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앞 베란다의 경우 오수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위치에 세탁기를 설치해 사용하면서 생활하수가 오수관으로 흘러 대곡저수지까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관리사무소에 협조요청을 통해 해당 위치에서 세탁기 사용을 말아달라 안내하고 있지만 가정집을 단속하는 것이 행정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7일에도 드론 녹조제거제를 살포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라며 “농업용수로는 문제가 없어도 해당 저수지의 녹조가 심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순천시 서면지구에서도 유사한 녹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생활하수 유입으로 녹조가 발생한 농업용수 저수지에 대해 2021년 본 공사의 지속 요청과 인근 농민들로부터 크게 민원이 제기되며 2022년 권익위워회의 조사가 진행, 2023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3년 단위 하수도관 재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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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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