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여수산단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바라며)
▲지난 11월14일 여수지역상생 공동 협약서
2024년 12월 1일 자로 여수산단 내 남해화학 제품실과 장비팀에서 일하던 모든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매우 기쁜 일이고 환영하는 바이다.
더구나 2년마다 반복되는 집단해고에 맞서 완강하게 투쟁하여 원직복직을 쟁취하며,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승소한 민주노총 조합원 뿐만 아니라 같은 업무를 담당하던 모든 하청 노동자를 정규직 전환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이는 오롯이 끈질기게 싸워온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노동자는 비정규직이라고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여수시민들의 한결같은 민심이 만들어 낸 연대의 결과물이다.
최근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자회사’를 만들어 ‘유사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여수산단도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때에 남해화학이 최저가 입찰제를 고수하며 하청노동자들을 쥐어짜던 나쁜 기업에서 이제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한 좋은 기업으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21년 12월에 35명의 하청노동자가 해고되었을 때, 여수 사회적 협의체 ‘여수 노사민정협의회’ 회의를 박차고 나가면서 ‘남해화학 비정규직노동자 집단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여수시 노사민정 공동결의문’을 이끌어 내었고, 최종 협상에서 회사측으로부터 재발방지대책을 확약받았으며, 2022년 11월에 ‘남해화학 도급업체 고용문제 재발 방지를 위한 여수지역 상생 공동협약서’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23년 10월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승소한 1차 소송단이 정규직으로 첫 출근을 하였고, 그로부터 1년 후, 반복되는 집단해고를 완전히 마감하고 전원 정규직 전환되었다.
여수산단을 비롯한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여수산단의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자회사’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소속 노동자들이 행여라도 불법파견을 소송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기업이 변하지 않는다면 찾아올 것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든 것을 건 저항과 투쟁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노동자의 도시 여수!
지역 청년들이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속에 박탈감을 호소하며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존중되는 여수를 위해 여수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더욱더 노동자들의 삶에 밀착된 정책과 노력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
2024. 12. 3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예소희 기자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