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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초남마을 인근 도로 C관광버스 전소, 차 안에서 운전자 사망
-내리막길 천천히, 충전소 차량 좌회전.... 표지판은 단 하나도 없어
18일 오후 2시20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초남마을 인근 도로에서 A씨(68)가 몰던 여수산단 통근용 C관광버스와 B씨(36)가 운전하던 25톤 트럭이 충돌하여 1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C관광버스가 전소되고 운전자 A씨는 버스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출입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트럭은 일부가 불에 탔지만 운전자 B씨는 골절 등의 부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이 곳은 약 10도 정도의 내리막길로 언제든지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문제의 도로였다는 것이인근 주민들의 말이다. 내리막길 왼쪽에 가스충전소가 있고 사고 현장을 취재하던 1시간 동안 사고가 난 차량과 같은 관광버스들과 그 외 많은 대형차량들이 가스충전을 하고 여전히 내리막길인 그 곳에서 반대쪽 차선으로 가로질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고도 덤프 트럭은 내리막길을 달려오고 버스는 가스충전 후 반대 차선으로 가려다가 일어난 사고다. 처음 이 도로가 만들어졌을 때는 좌회전을 할 수 없는 도로였는데 충전소가 생기고 난 후 노란 실선 두 줄로 변경이 되었다. 충전을 한 차량이 충전소에서 나와서 좌회전으로 반대 차선을 갈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신호등 없고 차량도 복잡하지 않는 내리막길에서의 좌회전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천천히, 혹은 좌회전 표시 같은 표지판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 도로에 익숙하지 않다면 설마 충전소에서 나온 차가 좌회전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할 수도 있다. 내일이라도 손님을 가득 태운 또 다른 차가 사고가 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언제든지 사고가 날 준비가 되어 있는 도로다. 한편, 경찰은 사고현장을 통제하고 버스와 트럭의 탑승자 상황과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최향란기자. 사진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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