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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김장은 땅과 바다의 천연 약재 상비약, 정신이 깃들은 요리
한국인에게 김장은 농사의 결정체다.
봄부터 겨울까지 씨앗 뿌리고 재배하고 저장하는 반복된 고된 노동의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농사라는 것이 단순히 생계나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의미의 결정체가 무엇인가 그 해답의 정점이 김장이다.
계절마다 추수한 농산물은 정성껏 관리하여 보관하는 이유가 있다.
매일 소모되는 농산물도 있지만 결국 김장은 많은 양의 재료를 구입하여 저장 음식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가 구성된다.
땅에서는 쌀, 배추, 무, 파, 양파, 마늘. 당근, 고추, 생강....
바다에서 소금, 새우, 오징어, 갈치, 조기, 명태, 청각, 멸치, 생굴....
과수원에서 사과, 배....
김장에 들어간 양념(약념.약재)은 천연 재료이며, 계절과 재배기간에 따라 준비를 마치면 김장용 배추나 무우는 심는 시기를 정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고 김장하는 시기가 두 달 정도 차이가 있다.
김장은 저장해서 먹는 것과 바로 먹는 것에 따라 배추 사이 넣는 양념 양이 달라진다.
강원도는 입동 전에 시작하여 남쪽은 연말이나 해를 넘기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까지 배추가 얼지 않기에 가능하다.
한국인에게 김장은 땅과 바다에서 준 천연 약재(양념)로 만든 상비약이다.
김장의 재료는 오행의 목.화.토.금.수의 모든 사람에게 약이 되고 에너지가 되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은 요리이다.
간혹 일본과 중국에서 김치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사례가 있는데 우리의 정신을 흔들고자 하는 계략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김장 후 수육을 싸서 하루의 노동과 피로를 푸는 즐거움과 든든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최근 김장하지 않고 김치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많이는 강요하지 않으나 두 세 포기라도 김장하는 마음을 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소금과 고춧가루만 적게 넣으면 짜지도 맵지 않은 김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은 가족이 힘을 모아야 하고 남편과 아들이 도와야 될 만큼 아내나 어머니 혼자 하는 것은 버겁다.
김장의 또 다른 의미는 쉼.휴식이다.
잠시 농사일을 내려놓는 경계가 김장이다. 요즘 하우스 농사로 계절에 게의치 않지만 김장은 농사라는 고된 노동 후 얻은 휴식이다.
내 고향은 남쪽 지방 여수, 연말 쯤 김장하러 가는 길이 기대된다.
>금보성 관장(금보성 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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