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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요트선착장에서 고교실습생, 잠수작업 중 숨져

기사입력 2021.10.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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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실습 계획서와 실제로 작업한 내용 달라

    -여수해경, 요트 현장실습 고교생 익사 사건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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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의 한 요트선착장에서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에 참여했던 여수 모 특성화고 3학년생 A군이 잠수 작업을 벌이다 숨진 황당한 사고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였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당초 실습 계획에도 없는 고위험 직종의 업무를 하다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교 현장실습에 대한 허술한 관리 감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고 당시 A군은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해양레저업체가 소유한 7톤급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등 이물질을 제거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혼자 10kg 무게의 잠수장비를 착용한 채 작업을 하다 장비를 정비하던 중 그만 바다에 가라 앉아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지도교사나 안전요원 등이 배치되지 않았고, 안전대책 또한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학교 측에서 신고한 현장실습 계획에 없는 근무에 A군이 투입된 점에 대해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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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실습 계획서에는 주로 선상에서 항해 보조를 하거나 접객 서비스를 하는 내용임에도 A군이 잠수 작업을 벌인 이유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A군은 잠수 관련 자격증이 없었고, 설령 자격증이 있다해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미성년자가 잠수 관련 직종에 취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업무 자체가 학생이 하는 업무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당황한 상황이고 물에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경찰이 수사중인만큼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밝혔다.


    해당 특성화고는 현재 38명의 고3학생들이 재학중으로 이 가운데 6명이 현장 실습을 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해당 업체에는 A군 혼자 실습에 참여했다.


    해경은 안전 관리 부실 등 과실이 드러나면 업체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관계기관과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한편, 해당 학교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


    또, 사고 수습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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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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