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토)
-생애주기별 복지 총정리, 1억 3천여만 원+α… 알면 보이고, 보이면 누릴 수 있다
“몰랐어요, 그런 지원이 있었는지.”
이 말 한마디가 수많은 복지정책을 공중으로 흩어지게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여수시가 정리해 발표한 ‘생애주기별 시민 지원혜택 안내표’는 단순한 안내를 넘어선 혁신적 행정의 실천 사례라 할 만하다. 이 정리표 하나면 청년부터 노년까지 삶의 각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 수당, 무상서비스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건 ‘예산을 많이 썼다’는 자랑이 아니다. 정책이 실수요자에게 도달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는 신호다. 여수시가 지금 보여주는 건 복지의 진정성이며, 행정이 시민의 삶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준비된 행정의 모범이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생활 흐름에 맞춘 ‘정책 지도’
청년에게는 도서구입비, 정신건강 치료비, 면접정장 대여, 결혼축하금까지 ‘사회에 나서는 출발선’을 응원한다.
출산을 앞둔 부모에게는 출산지원금과 난임치료비, 고위험 산모 의료비를 통해 걱정을 줄여주는 정책이 이어진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가정에는 보육료, 아동수당, 북스타트 책꾸러미까지 더해져 실질적 양육 부담 완화가 이뤄진다.
노년기에는 치매검진과 신중년 취업지원으로 삶의 후반부까지도 존엄을 잃지 않는 돌봄 체계를 갖췄다.
이 모든 걸 합치면 1억 2천642만 원 +α.
단순한 복지금 총합이 아니라, 삶을 동행하는 행정의 총합이다.
정말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책은 이런 것
잘한 정책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여수시의 이번 발표가 돋보이는 건, 시민 누구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신청할 수 있도록 ‘가시화’했다는 점이다.
"신청 안 하면 못 받습니다"가 아니라, "언제 신청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로 행정의 시선이 전환됐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지방자치가 가야 할 방향이다.
게다가 여수시는 이 자료를 매년 업데이트하고,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접근성 높은 안내 방식까지 검토 중이다. 이는 단발성 홍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시민 안내 체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책의 ‘진심’은 설계보다 운영에 있다
수많은 지자체가 출산장려금과 청년수당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시민이 언제 무엇을 신청해야 하는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수시는 이번 정책 정리를 통해 “그건 더 이상 시민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런 시민중심 행정이야말로 진짜 잘하는 행정이다. 정책을 던져놓고 선택하라 하는 게 아니라, 삶의 흐름에 맞춰 함께 걸어가는 방식. 여수시는 지금, 이 방향으로 아주 잘 가고 있다.
복지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과 접근의 문제다.
여수시의 이번 시도는 다른 지자체가 배워야 할 모범 사례로, 그 행정의 진심이 시민 삶 깊숙이 닿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용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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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