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0 (목)
"정기명 여수시장의 ‘2025 시민과의 열린 대화’가 행사 초반부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라는 내용으로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하였다. 시청 누리집 보도자료처럼 보내준 것을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고 있다. 기자가 현장에 나가 직접 취재한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평가한 것을 모두 똑같이 썼다.
때마침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연두순시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을 받아서 처리한 내용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민원의 한자는 '民怨'이다. 백성들의 불만, 원망을 말한다. 건의 사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연두순시 '시민과의 대화'에서 특정인만 참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만이 있는 주민 모두 나오고, 하고싶은 말 마음껏 하라고 하였다. 그래도 안되면 불만을 쪽지에 쓰게 하고, 그것을 모아 먼저 동장이 읽어 해결하고, 못 한 것은 구청, 시청에서 처리하는데 그래도 처리 못 한 것은 최종적으로 시장이 처리했다고 말한다.
쪽지에 전화번호는 쓰지만 이름은 안 써도 된다. 공무원 승진에 있어 '민원 해결 건수'가 아닌 '민원 발굴 건수'를 반영했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민원을 찾아나섰고, 심지어 민원 쪼개기까지 하였다. 공무원들은 시민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매년 민원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시민 누구나 시장실로 찾아오게 개방하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와같은 아이디어는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수원 화성 행차'에서 참고하였다고 한다. 징을 갖고 다니면서 신문고처럼 불만이 있는 백성들에게 징을 치게 하여 해결하였다. 징소리가 들리면 지역 사또는 목이 날아가므로 징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사전에 민원을 해결하였다.
여수시의 시민과의 대화를 동영상으로 보았다. 올해도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정 홍보를 하고 도로 개설과 같은 건의를 하면 배석한 도로과장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토론 방식이 아닌 사전 접수한 듯한 건의 사항에 대한 시장 설명과 담당 과장의 검토하겠다는 형식이다.
이런 내용이면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방법이 효율적이고, 민원인에게 해결 여부를 확실히 통보할 수 있다. 다음의 유튜브를 보면 '시민과의 대화'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한창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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