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기자칼럼]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타운홀 미팅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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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칼럼]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타운홀 미팅이 남긴 과제

-동부권의 소외감, 호남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일정 “대통령이 우리 지역은 지나쳤다”
-정치적 수사만 반복...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무엇을 준비했나
-전남도정, 지역균형발전 의지 없고 여수·순천·광양 현안 전달 전무
-“내일 실행할 말만 오늘 하자” 그 기준을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 따라야 한다.

-동부권의 소외감, 호남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일정 “대통령이 우리 지역은 지나쳤다” 

-정치적 수사만 반복...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무엇을 준비했나

-전남도정, 지역균형발전 의지 없고 여수·순천·광양 현안 전달 전무

-“내일 실행할 말만 오늘 하자” 그 기준을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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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재명대통령 폐북 

6월 25일 오후 2시 30분,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은 그 상징성과 형식 면에서 모두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통령이 직접 지역 시민들과 마주하며 소통하고, 광주 군 공항 이전이라는 첨예한 지역 갈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의미’와 ‘성과’는 다르다. 이번 타운홀 미팅이 남긴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드러난 뚜렷한 한계로 아쉬움이 컸다.


타운홀 미팅은 시민과의 수평적 소통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정작 시민의 발언 시간은 극히 제한되었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기관장의 발언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시민은 말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한 시민은 “우리는 문제를 맡기러 간 것인데, 듣기만 하고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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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재명대통령 폐북 


타운홀 미팅의 핵심은 ‘국민이 말하고 정부가 듣는 것’이지, ‘정부가 설명하고 국민이 듣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진정성이 무색하게도, 현장의 설계와 운용은 여전히 ‘관 중심’이었다.


또한 대통령의 직접 질문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도지사는 실제 수치나 실행 계획으로 응답하기보다 원론적이고 정치적인 수사로 시간을 채웠다.


이는 대통령이 강조한 ‘명료성과 실행 중심 행정’과 배치되는 모습이었다. 결국 시민의 입장에서는 ‘소통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말잔치로 비쳤을 수 있다.


이번 미팅의 또 다른 한계는 ‘호남의 마음’을 듣겠다는 행사명이 무색하게,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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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재명대통령 폐북 


순천, 여수, 광양 등 동부권 시민들은 행사 자체에서 배제되었다는 인상을 받았고, 지역 민심의 전반적 청취라는 원래 목적에도 흠집을 냈다.


특히 광양·순천 지역은 국가산단, 첨단소재 산업 육성 등 핵심 개발 의제가 걸려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의견은 간접적인 건의 형태로만 언급되었을 뿐이다.


“대통령이 우리 지역은 지나쳤다”는 동부권 주민들의 서운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 문제다.


광주 군 공항 이전이라는 첨예한 지역 갈등 문제에 이재명 대통령은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통령실 주관 TF 구성"이라는 구체적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청취의 자리를 넘어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자 정치적 선언이었다. 대통령은 “이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였고 광주·전남 주민들에게는 “이 사안을 더는 정치의 도구로 삼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읽혔다.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의 이전 문제는 그동안 광주시와 무안군 간 갈등의 핵심이었다. 대통령은 이 지점에서 "땅만 만들어 놓으면 기업이 그냥 오겠는가?"라고 지자체장들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형식적인 보고와 책임 떠넘기기를 경계했다. 이는 ‘성과로 말하라’는 대총령의 행정 스타일을 분명히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광주 방문은 정치적 퍼포먼스를 넘어, 국정 방향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갈등을 정리하고, 해결을 위한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는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접근이다. 그러나 진정한 성과는 실행에서 나온다.


이제부터는 지방정부가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수치와 실행계획으로, 보고가 아닌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


시민은 더 이상 ‘밑밥’에 속지 않는다. 대통령이 말했듯, “내일 실행할 말만 오늘 하자.” 그 기준을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가 따라야 한다.


타운홀 미팅은 끝났지만 시민의 질문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공항 이전 문제, 지역 균형발전, AI 신도시, 재생에너지 전환… 그 어느 것도 ‘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실천만이 신뢰를 낳고, 진짜 변화만이 지역의 마음을 움직인다.


‘국민과의 소통’이 진짜라면, 이제 광주를 넘어 순천도, 여수도, 목포도 찾을 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더 많은 시민 발언, 더 적은 의전, 더 솔직한 응답이 있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대통령, 말할 기회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정부.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소통의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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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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