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여수세계섬박람회: 섬의 미래를 그리다
▲여수시의회 김철민 의원
섬은 고유의 색채를 지닌 채, 자연이 빚어낸 가장 순수한 풍경으로 우리 앞에 서있다. 섬 주민들이 겪는 생활의 어려움은 매우 크다. 교통, 의료, 교육,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까지 따르며, 특히, 섬과 육지의 물리적 거리가 가져오는 여러 제한들은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는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박람회가 끝난 후에는 그 후속 조치와 지속적인 발전이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
우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섬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들 수 있다. 섬주민의 이동권 확보는 섬 주민들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 중 하나다. 섬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섬 간 교통수단의 활성화와 육지와의 교통망 강화가 이루어진다면, 섬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며, 또한, 이를 통해 기본적인 거주여건 개선과 함께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섬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기회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섬박람회는 첨단 의료 기술 및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며, 섬 지역에도 접근 가능한 의료·교육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 특히, 원격 의료 서비스나 이동식 교육 프로그램 등은 섬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섬의 특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주택 모델 개발은 섬 주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주택 및 친환경 건축 모델을 소개하고, 섬에 적합한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주민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박람회가 끝난 후, 잔치가 끝난 잔치집의 주인이 느끼는 허망함은 섬주민 뿐 아니라, 어쩌면 섬박람회 이후 우리 시민 모두가 마주할 현실일 수 있다. 그동안의 준비와 노력이 결실을 맺고, 박람회라는 대단한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겠지만, 그 후에는 긴 여운과 함께 남겨진 일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섬박람회를 준비하는 동안, 섬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기대감은 고조되었고, 모든 이들이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과제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 박람회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박람회가 섬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떤 후속 조치들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 일시적인 변화는 가능 하겠지만,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면 장기적인 정책과 상응하는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
섬박람회가 단기적인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섬 주민들의 거주여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섬박람회를 통해 논의되고, 실제로 실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섬의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기후 변화에 따른 섬 지역에 적합한 농업 및 어업 혁신 모델 등은 장기적으로 섬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섬박람회는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의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섬 주민들의 거주여건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박람회를 통해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 이 점은 섬주민에게 “섬박람회의 관람자”가 아닌, “섬박람회의 적극적인 참여자”로서의 역할이 주어져야 할 이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분명히 명심해야 할 점은, 섬박람회가 끝나고 나서도 잔치가 끝난 주인이 느끼는 허망함처럼, 그 끝을 허망하게 맞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섬의 미래는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다시 가고 싶고, 계속 머무르고 싶은 섬, 우리 모두에게 계속해서 여운을 주는 섬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섬 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길을 닦아가는 여정은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여수시의회 김철민 의원
· 여수시의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성공개최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 전국도서지역기초의원협의회 부회장
/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