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수)
-산불 비상 근무 속 시장 해외출장… 시민들 반응 엇갈려
-"불가피한 출장?" vs “산불 비상 근무 속 시장 해외 출장 적절한가?”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위기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순천시장이 해외 출장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바이오산업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3월 31일부터 4월 7일까지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산불 재난 상황에서 시장이 해외로 떠나는 것이 적절하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3월 30일 순천 송광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 0.7ha(약 2,117평)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시민들은 "시장으로서 재난 상황에서 현장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시 관계자는 "이번 해외출장은 연초부터 계획된 것이며, 순천시의 미래산업을 위해 필요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순천시 산림자원과는 29일부터 산불방지특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전체 직원의 ¼ 이상이 산불 감시 업무에 투입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해외출장을 강행해 "시민 안전보다 해외출장이 더 중요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지자체장의 사례와 비교해도 노 시장의 행보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은 스마트팜 벤치마킹을 위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출장을 계획했지만, 산불 사태로 본인의 출국을 전격 취소했다.
반면, 순천시는 내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서 시장의 해외 출장을 승인하며 출국을 강행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바이오산업은 순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고, 다른 나라의 선진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금 산불로 지역이 비상사태인데, 순천을 책임지는 시장이 해외로 떠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연초부터 계획했던 사업 추진 일정이라서 불가피했다"며 "바이오산업이 보편화되지 않은 산업이라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그럴 때인가?"라는 시민들의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지리산 인근까지 화마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해외 출장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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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