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월)

[단독] 여수시 공영주차장 ‘나사 박힌 땅’…관광객 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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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수시 공영주차장 ‘나사 박힌 땅’…관광객 안전은 뒷전

-“못 박힌 공영주차장”…여수시 관리감독은 ‘실종’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앞둔 여수, 기본이 무너지면 세계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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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499-24번지 소재 공영주차장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찾은 시민 제보에 따르면, 주차장 부지 바닥에는 다량의 금속 나사(보도)가 곳곳에 박혀 있어 차량 및 보행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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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제보자


문제의 주차장은 여수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영시설이다. 해당 지역은 화창한 날씨로 인해 전날 많은 관광객이 몰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 디딜 곳마다 박혀 있는 금속 나사는 그 어떤 경고 표시나 안전 조치 없이 방치돼 있어, 안전관리의 부실이 명백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을 둘러본 한 주민은 “전에는 캠핑족들이 천막이나 카라반을 고정할 때 박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기는 공공 주차장이고, 시가 관리하는 공간 아닌가. 지금처럼 방치하면 누가 다쳐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구조물 방치는 차량 손상은 물론, 어린이나 노약자의 부상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여수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잔해물 처리, 현장 안전조치, 안내 표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조차 작동하지 않고 있는 점은 중대한 직무 태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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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차장 이용객이 무심코 차량을 주차하거나, 관광객이 삼삼오오 이동 중 금속 나사에 발을 걸릴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시급한 현장 점검과 함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2026년 개최 예정인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여수가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행사다. 그러나 이처럼 기초적인 공공시설 관리조차 허술한 현실은, 과연 여수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국제행사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남긴다.


‘섬으로 가는 길목’인 화정면 낭도리 일대는 도서관광지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런 핵심 관광동선에서 “눈에 띄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가 계속된다면, 결국 그 책임은 시 전체 이미지 실추로 되돌아올 것이다.


공영시설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다.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 채 방치된 현장, 그리고 반복되는 관리 부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행정의 무관심과 안일함이 만든 ‘위험 사회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2026년을 향한 여수의 약속이 실현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가장 기본적인 현장의 ‘못’ 하나부터 다시 점검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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