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금)
▲곽동현(경영학 박사)
탄핵정국의 기조가 벌써 3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찬반으로 양립된 국론의 분열 현상을 각종 미디어들은 다양한 구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여야를 막론하고 성급한 예측을 기반으로 섣부른 대권의 열정(?)을 표현하는 자들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다. 그들의 속내와는 상관없이 국민들은 하루속히 국정의 안정을 이끌 새로운 인재(?)를 갈망하고 있고 바야흐로 혼전의 전투와 전략의 시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삼국시대 유명한 3대 전투가 있다. 적벽대전, 관도지전, 이릉지전이 그것이다. 세 전투의 공통점은 리더십과 인재의 운용이 전략적 승패에 대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결과론이다. 이 중에 조조의 두각을 나타낸 관도지전은 약한 병력으로 그것도 소수로 다수를 물리친 유명한 전투이다. 인재에 대한 조조의 존중(尊重)과 원소의 의심(疑心)이 대립된 용인(用人) 기술의 결과이다. 형세가 불리할 때에는 가용 자원 중 인적자원(人材)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요즘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늦은 시간 방영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처음엔 프로출신 선수단으로 출발하였으나 관록의 명장 감독과 아마츄어 선수들까지 포함한 짜임새 있는 팀 구성으로 매주 시청자들에게 승패를 떠난 긴장감 백배의 신선한 충격(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야구는 적절한 선수 기용, 즉 선발 및 대체의 용병술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종목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강야구 김성근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매 경기마다 적절히 작용하여 예기치 못한 승리를 이끌고 있다. 이 또한 용인(用人)의 기술이랄까 참으로 멋진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관도지전의 조조, 최강야구의 김성근 ..두 거장이 보여주는 용인술은 인재의 등용에 존중과 신뢰가 전제가 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인재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지 않았는가?
현재 대한민국은 탄핵이라는 혼탁의 소용돌이에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과연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여러분야에 어떠한 인재들이 목숨을 다해 일하고 있는가? 리더도 인재도 없는 불안불안한 시국 형세이다. 갑자기 역대 정권의 인재 기용에 대한 결과 해석 및 자의적 분석이 분분하다. 당시 여당(與黨)은 야당(野黨)의 인재를, 야당은 여당의 인재를 등용하고자 했다 일갈하지만, 사실이었다면 당시 실행했으면 지금의 시국도 파행의 수준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들의 능력은 과신하고 타인들의 능력은 무시한 처사가 아니었던가 되묻고 싶을 따름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존중해야 충성과 타협이 있는 법이다.
탄핵심판에 대한 진행과 여론의 반응이 격렬하다. 지지율의 변화에 따른 틈새시장이랄까 스스로 인재임을 자처하며 잠룡(?)의 허울을 내세우고 있다. 또 내년엔 지자체 선거가 있고 자화자찬식의 인재론으로 인해 격렬한 공천의 파고가 예상된다. 중앙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에도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용트림이 일고 있다. 출신, 학연, 지연의 먹구름이 인재 해방의 태양을 가리고 있는 실정이다. 0.7%를 탓하지 말고 양식 있는 시민의식의 발로를 다시금 새겨볼 때이다.
믿음 없는 곳에 샘이 솟을까? 리더와 인재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관도지전, 최강야구의 사례에서 그리고 지금의 시국에서 리더와 용인(用人)의 기술이 달리 해석된다. 명철한 지혜로 국민들에게 상호 존중과 신뢰의 교감을 제시하길 기대해 본다.
기업이든, 정치 조직이든 깊게 새겨볼 문장(文章)이다.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의(用人不疑) (당나라 시선 : 백거이(白居易)
/곽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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