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목)
-전국 흐름과 발맞춰 디지털 교통 개편
-오는 9월부터 4개월 시범운영, 교통편의 증대 vs 현금 이용자 소외
여수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적인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정책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비현금 대중교통’ 흐름에 동참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교통체계 개편에 나선 것이다.
시는 교통카드 이용이 보편화되고 현금 승차 비율이 5.9% 수준으로 감소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현금 수수에 따른 운행 지연, 승하차 안전사고 위험, 운수업체의 현금함 유지·관리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이번 조치를 추진하게 됐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대중교통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 이번 조치는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대도시뿐 아니라 제주, 순천, 전주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시행 중인 ‘비현금 교통체계’의 연장선에 있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일부 노선에서 현금 승차를 금지했으며, 광주광역시는 지난 2022년부터 ‘완전 무현금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다. 이들 지자체는 공통적으로 ‘정시성 향상과 요금 수입 관리의 효율성’을 주요 효과로 꼽는다.
여수시도 이러한 장점에 주목해, 시내·마을버스 194대 전체와 섬 지역을 포함한 72개 노선에 ‘현금 없는 체계’를 도입한다. 9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범운영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정식 시행한다.
여수시는 현금 승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으로 버스 내 계좌이체 안내, 승무원에게 선불카드 구매 가능(5,000~6,500원),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시 누리집, SNS, 마을방송 등을 통한 전방위 홍보등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승객도 불편 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안내문과 응대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며,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단점이 공존한다.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의 적응 문제, 관광객, 일회성 방문객의 불편, 교통카드 구입처 부족 시 혼란 가중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광주의 경우 초기 시행 시 어르신들의 혼선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무료 교통카드 발급 확대와 전담 안내 인력 배치로 정착에 성공했다.
여수시는 내년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으며, 카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노선 보완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교통의 효율성과 시민의 삶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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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