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2017년, 선소해역 환경모니터링 일부 중금속 주의기준 초과
-민덕희·정신출 여수시의원, 지자체 최초 '블루카본' 관련 조례 제정
▲2017년 진행된 (사)탄소중립실천연대(구. 에코플러스21) ‘제2차 선소해역 환경변화 모니터링’ 현장
끊이지 않고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에 또 한번 경종이 울렸다. 굴과 홍합에서 높은 수치의 유리섬유 입자가 발견된 것이다.
최근 영국 브라이튼 대학과 포츠머스 대학이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굴과 홍합에서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GRP)이 발견되며 이로 인한 굴과 홍합의 생식능력 저하를 우려했다. 이들의 생식능력이 저하될 경우 개체수 감소와 생태계 먹이사슬의 일부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정석 해양생물학 박사(㈜엔이비 대표)는 현대해양에 기고한 ‘해양환경 문제 해결 위한 노력’에서 국내 산업단지 인근 연안의 중금속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의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산업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마산만과 진해만은 연안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러한 중금속 오염을 우려한 울산시는 울산 온산항은 2019년부터 중금속 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하며 해양퇴적물의 중금속 오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수지역 역시 시민감동연구소의 한창진 대표가 2021년 칼럼을 통해 여수산단에서 정수과정 없이 배출되는 중금속 오염 폐수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 그리고 최근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는 돌산, 오천동, 화양면 등 펜션단지 풀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많은 양의 폐수로 인한 해양 오염을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2017년 환경모니터봉사단체인 (사)탄소중립실천연대(구. 에코플러스21)이 진행한 ‘제2차 선소 해역 환경변화 모니터링’ 결과 모래보다 큰 모래 알갱이 수준의 샘플에서 비소(As), 납(Pb) 항목이 주의기준을 초과했고, 그 밖에 주의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항목들도 상당히 높은 경향을 보이며 선소 해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후위기와 해양 오염이 심해지며 이에 대한 방책으로 ‘블루 카본’이 떠오르며, 여수시의회 민덕희·정신출 의원은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여수시 연안 탄소 흡수원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17일 적발된 여수산단 내 기업들의 대기오염 측정치 조작 사건과 여수 국가산단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 유출 사고로 인한 인근 해양 오염에 대한 불안과 경계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측정치 조작 사건 이후 진행된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실태조사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지자체와 수행 기관에 제대로 수용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관리·감독인 여수시와 유관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낮아진 상황이다.
허술한 관리·감독과 안일한 기업들의 환경 문제 의식이 여수 연안의 중금속 등 오염퇴적물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수시와 유관기관의 철저한 감독과 대비가 필요하다.
/황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