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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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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미용장의 머리카락이야기 –1…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는 사람은 다르다

송정현미용장의 머리카락이야기 –10..헤어 관리 (증모편)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는 사람은 다르다 송정현미용장 20대 중반의 고객님은 어린 분인데 앞머리 M자 탈모 고민으로 찾아오셔서 헤어 증모술을 해드렸다. 증모술이란 한 가닥 머리카락에 네 가닥의 머리카락을 더 하는 작업인데 비었던 부분이 풍성해진다. 병원에서 모발 이식을 한다면 미용실에서는 머리카락을 더하는 것이다. 시간이나 비용 부분에서 많은 절감이 있는 장점이 있다. 격식을 차릴 중요한 자리가 있다면 한 번쯤 해 보시라고 추천한다. 관리 전 관리 후 “관리”의 사전적 의미에 “사람을 통솔하고 지휘 감독한다.” “시설이나 물건 또는 심신의 유지와 개량을 꾀함” 이란 뜻이 있다.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은 밭에 풀이 많이 자라 있으면 동네 사람들 보기 창피하다고 새벽마다 “지심 메러 간다” 고 하시며 몸살기가 있으셔도 매일 밭에 나가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에게 정갈하게 정돈된 밭은 당신의 자존심과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담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밭을 보고 부지런한 주인 닮아서 깨끗하다는 오고 가는 이웃들의 덕담이 좋았던 건 아닐까? 피부숍에 방문하면 등 관리, 복부관리, 림프관리 등 세분화 되어있듯 미용실에서도 헤어 관리란 말을 적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멋을 위해 미용실을 방문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즘 부쩍 탈모 인구가 많아져 두피 관리부터 탈모 관리, 손상모 관리까지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위의 사전적 의미처럼 나 자신을 통솔하고 감독하는 한 부분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는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물론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부분에만 취중 한다면 그건 사치나 허영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부분으로 본다면 부지런한 농부와 같이 칭찬받을 만하다. 인생을 나만의 회사라고 가장하고 파산 나지 않는 회사를 유지하지 위한 CEO가 되어 자신을 철저히 관리 할 필요가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고 관리 한다면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에 거대한 태풍이 불어 닥쳐도 끄덕없을 것이다.

詩 읽어 주는 남자 - 임호상시인

-미워 할 수도 없는 이 웬수, 어쩌면 좋아

詩 읽어 주는 남자 - 임호상시인

詩 읽어 주는 남자 징함네 임호상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 녀석 말을 배워 가끔씩 내 뱉는다 ‘징함네~ ’ 약속시간 늦어도 취해서 들어올 때 도 ‘징함네~ ’ 시도 때도 없이 쓰는 것 같아도적절하게 쓰는 걸 보니허허, 웃음이 난다 알고나 하는 말일까?아들 눈에 무에 그리 징할까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그 녀석 참 ‘징함네~ ’ 하는데 뉴스를 보며 어머님도 한마디 하신다 ‘징함네~ ’ 세상 참, 징함네 ~ ////詩詩한 이야기 -미워 할 수도 없는 이 웬수, 어쩌면 좋아 우동식시인 징함네는 징하다는 뜻이다. ‘징하다’는 ‘징그럽다’의 전라도 방언이다.징그럽다는 만지거나 보기에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하게 흉하다는 뜻이다동의어로 ‘징글징글하다’는 것이다. 어머니도 아내도 아들도 하는 말 ‘징함네’여기서는 그 시어가 정겹게 들린다. 끈질기네, 정말 대단하네, 미워 할 수도 없는 이 웬수, 어쩌면 좋아, 걱정과 근심 안에는 미움과 원망보다도 사랑이 짭쪼럼하게 배여 있다. ‘세상 참, 징함네 ~’ 그러나 요즘 시대를 가만히 보면 자꾸만 이 구절이 촌철살인으로 다가온다.은근히 중독성이 있고 넋두리 인양 하소연 인 듯 욕인 듯 중얼거리게 된다. 일반 상식과 보편적 시각을 넘어서는 어떤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곧 잘 징함을 느끼게 된다.예를 들면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이 아직도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음을 보고 그 단어를 생각하게 되는 데 그때 이미 책임을 지고 우리 눈에 사라져야 할 지도자가 정당이 버젓이 뻔뻔하게 큰 소리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징글징글하다. 10월19일이 여순 항쟁 71주년이었는데 근 현대사만 보더라도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가 폭력이 그렇게 많았고 반복 되는 것을 보면서도 그 단어가 생각난다. 제주4,3항쟁, 여순 항쟁, 함양. 산청.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 대전 골령골 민간인학살사건, 대구 10월 항쟁, 부마 항쟁, 광주5,18민주화 항쟁 등 반복되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참, 징하다. 일제 강점기 일본 앞잡이 노릇 하던 친일 정치지도자, 경찰, 공무원, 언론인, 문학인, 경제인 등 해방 후에도 청산 하지 못한 그들과 그 후손들의 잔재가, 토착 왜구가 아직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설치는 것을 보면 또 이 시어가 생각난다.개검(狗劍), 떡검, 견찰(犬察), 기레기, 쓰레기 같은 신조어가 난무하는 것도 자기 밥 그릇 지키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 강한 자 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 에게는 한 없이 강한 모습으로 비친 그들의 모습이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처절하게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 징함네가 절로 나온다. ‘시도 때도 없이 쓰는 것 같아도 적절하게 쓰는 걸 보니 허허, 웃음이 난다 ’는 시인의 말에는 어머니의 언어가 아내의 언어로 아들의 언어로 유전됨을 예리하게 통찰 하고 있다. 마치 역사의 유전자가 그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듯이 언어의 온도와 언어 속에 들어있는 뼈는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징글징글한 어떤 연결 고리는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도려내야 함을 넌지시 건네고 있다.세상, 참, 징함네 ~

농사는 자연이다 - 토양에도 생물…

농사는 자연이다 - 토양에도 생물이 살고 있을까?

하병연 이학박사/시인. 국립상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술연구교수 토양에는 지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보다 훨씬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흙에 뜨거운 물을 함부러 쏟아버리는 것을 금지하였는데, 그 속에 수억 마리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토양 속에 생명체가 없으면 지상부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토양 내 생물은 엄청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지상부 생명체가 생명을 다하여 토양 속으로 들어가면 토양 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토양의 한 구성 성분으로 환원되어 다시 지상부 생물에게 양분을 제공한다.이런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쉽게 멸종될 것이다. 지상부 동식물 사체들이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지상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넘쳐나는 쓰레기 더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지하부 생명체는 두더지, 지렁이, 노래기 등과 같은 대형동물 군과 톡토기, 진드기 등과 같은 중형동물군, 선충과 단세포 생물인 원생동물 등과 같은 미소 동물 군이 있다. 또한 미생물 군으로 바이러스, 사상균, 세균, 방선균, 조류 등과 같은 미생물이 있다. 건강한 토양에는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수백만 가지의 생물 종과 수십억 마리의 유기체가 모여 살아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생명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토양 미생물은 전체 토양 질량의 0.5%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역할은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특히 작물 뿌리 주변의 근권은 작물 뿌리가 성장하는 동안 다양한 물질을 흡수하고 배출하여 토양 내에 독특한 환경을 형성하고 토양 미생물의 활성과 번식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근권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을 근권미생물(rhizosphere microorganism)이라 하며 이들 미생물 중 작물 성장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미생물을 식물성장 촉진 근권 미생물(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PGPR)이라 한다. 근권 미생물(PGPR)은 작물 뿌리에 흡착하거나, 군락을 형성하여 뿌리에서 제공하는 여러 물질들을 이용하면서 성장한다. 근권미생물(PGPR)은 항생물질을 생산하여 병원균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거나, 대기 중 질소를 고정하여 작물에게 질소원을 공급하고, 작물 성장을 조절하는 다양한 효소를 생산하여 여러 대사를 통해 토양내의 인(P), 철(Fe)과 같은 미네랄을 가용화시켜 작물이 흡수하기 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작물의 생육 촉진에 영향을 미치는 식물호르몬인 indole-3-acetic acid(IAA), indole-3-butyric acid(IBA), gibberellin 등을 직접 생산할 수 있으며 그 기능은 식물세포 활성화를 통해 작물 생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토양 속에는 지상의 생태계와 같이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토양 생물들이 토양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고, 만약 토양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파괴되면 그 영향은 지상 생태계에 전달되어 지상의 생태계도 파괴된다. 따라서 우리가 토양의 중요성은 이런 연유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농작물을 경작하는 농민들은 지상부 농작물의 품질, 안정성, 수확량은 모두 지하부 토양 생태계의 건전성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농사의 기본은 토양 관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건전한 토양 1g에는 미생물 1억 마리 이상이 살고 있어 토양 안에도 지상처럼 엄연한 생명 세상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세상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함부로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신병은의 문화예술 칼럼

2019 지역예술문화상 수상 작가 강창구의 풍경체험

신병은의 문화예술 칼럼

강창구화가 .........소통, 고요한 원형 서정을 풀다 창작의 기본 발상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이다. 그것은 일상 속에 숨겨져 있던 원형과 진실을 들추어내 보이는 조촐하면서도 소박한 하나의 행위이고 소통이다. 우리가 작품을 만날 때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이러한 작가의 소통법이다. 이는 대상과 대상이 만나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생산해 내는가를 관찰해내는 작가의 시선이다. 한 순간 한 순간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전제하에, 그 의미변화를 탐색하고 이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시선이다. 작가 강창구가 풍경을 풀어 전하려는 시선에 주목하게 된다. 그가 보여주려는 풍경코드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라, 해석된 삶의 메시지를 지닌 의미 체험이다.그가 바라보는 대상, 풍경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지만 그의 발견적 상상력이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감상자의 전이해(前理解)를 새롭게 해 준다. 즉 그의 풍경은 찌든 관념을 정화해 새롭게 해주는 서정이면서 서사의 중심 오브제가 되어 감상자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이해를 돕는다. 자연과 사람의 좋은 만남을 주선해 줄 뿐만아니라, 풍경이 갖는 넓은 생명의 품 안에서 우리의 삶을 봄 가을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함께 넉넉하고 고요하게 해준다. 그의 조형 어법을 말하자면 물처럼 바람처럼 투명하게 세상사 모든 맺힌 것을 풀어내는 풀림이다. 풀면 풀수록 고요해지고 맑아지는 것이 풍경이고 그것이 곧 그의 마음 안의 세상이 된다. 그러다보니 기교를 버린 데서 정화의 깊이를 얻고 과장되지 않은 통찰로 이면에 숨어있는 풍경의 진실을 풀어 소통하게 한다. 그래서 당신의 풍경, 그 풍경의 깊이는 곧 우리 사는 세상과 사람의 깊이다그래서 그의 소통은 맑고 고요하고 정직하다.가식없는 삶과 맑고 고요한 응시는 색은 공으로 가능하고, 공은 색으로 가능하다는 진리와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풍경 너머 더 많은 의미의 풍경을 그리다 그의 매력은 이러한 조형적 소통을 통해 새롭게 유추된 상호의미를 확대하는데 깊게 관여한다는 것이다.작품에 등장하는 바다와 나무, 바닷가 풍경, 산의 인상, 섬과 산 등은 우리가 만나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그대로 재현된 것이 아니라, 응축과 생략으로 오브제들 상호간에 맺고 있는 의미유추를 통해 새로운 풍경체험으로 소통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참으로 맑고 고운 서정적인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의 미적체험은 대상에서 느끼는 첫인상은 물론이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데서 시작된다. 그가 작품에 담은 시간성과 공간성, 정지와 움직임, 외적 내적 의미는 대상을 통해 나와 소통한다. 그것은 삶의 현장을 자연 속에 안겨두고 삶을 정화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기본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본래적인 원색을 주관적인 인상으로 비틀어 고착된 색채관념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색채는 자연의 실력을 따라오지 못한다.꽃의 파랑은 그저 파랑이 아니고 꽃잎의 파랑도 한가지의 파랑이 아니다.꽃잎의 파랑은 파도 넘실거리는 색채의 명암이다.제비꽃 한송이는 세계를 담을 수 있고현호색 한송이와 용담 한송이는 극히 조화로운 음악을 피워낼 수 있다.파랑은 호수를 담고 있고 파랑은 물결을 담고 있고파랑은 아침의 서늘함과 번개처럼 스쳐가는 만남의 순간을 담고 있다.파랑은 파랑이 아니다.파랑은 파랑이되 파랑은 파랑에서 시작해 깊은 파랑으로 뻗어가는 채도의 어울림이요명암의 교향곡이요 결결이 다른 조직들이다.무엇으로 꽃잎 한 장의 깊음을 형언할 수 있을까 Ron Currie의 "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 " 中 그것은 단지 조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칼 바르트(Karl Barth)의‘매체(object) 속에 들어 있는 말씀(Word)"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매체로서의 색, 그것은 눈에 닿은 풍경의 미적정보를 얻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자로 하여금 감정이 정화되고 말씀이 전달되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한다. 대상에서 와 닿는 존재의 넓이와 깊이를 짙은 브라운톤의 질감을 바탕으로 형상화하고 대상과 대상의 존재감이 연쇄적으로 만나 만들어낸 의미적 풍경이다. 풍경, 자연은 우리 삶의 맑은 희망이자 꿈이다.그러기에 그는 여백을 강조한다. 모든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잘 그리기보다 덜 그리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한다.서양화의 여백은 시간을 두고 관자로 하여금 상상력의 공간을 제공하는 정감의 깊이일 것이다. 그가 늘 초심과는 달리 마무리에서 의도한 바와 자꾸만 벗어나게 된다며 속상해하지만, 이러한 생략과 숨김의 여백이 담긴 그의 그림은 관자로 하여금 삶의 고요와 서정으로 다가 서게 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고요하고 맑다.그래서 그의 풍경 속 길을 나서면 생각이 깊어진다. ....... 감동, 낯익음 속의 낯선 풍경이다 젊음이 지난 자리에서 삶의 발자취를 풀어내어 보면 기적 같은 삶이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돌아보면 모두가 하나같이 견디고 견뎌낸 후에 아름답게 피는 꽃이 아니랴.한평생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개 아픈‘바라기’를 해야 하는 참으로 고독한 여정이다.강창구의 바라기는 그의 고향 여수다. 나이가 들면 그때에야 비로소 소중한 것이 하나 둘 보이는 법, 그동안 지나치고 건성으로 대해온 풍경도 하나같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물고기 속에 바다가 있고 해바라기 속에 해가 있듯 그의 그림 속에는 사랑하는 고향 여수가 소담스럽고 정겹게 담겨 있다. 그의 바다, 그의 도시, 그의 고향, 그의 여수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바다, 우리의 고향, 우리의 여수이기도 하다. 정겹고 정감있는 삶의 풍경,백도, 사도, 섬, 선창, 해안풍경, 닭머리, 소호 등 그림 속 풍경은 한결같이 낯익은 풍경들이다. 화가가 서 있었을 그림 속 그곳에 서면 바다가 왜 그렇게 깊고도 넓게 펼쳐 있는지를, 왜 그의 바다가 더 없이 정겨운지를 알 수 있다.그의 그림에서 만나게 되는 매력적 인상은, 첫째,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른 듯이 내려다보는 관점(point of view)이다. 이는 풍경을 더 깊게 더 넓게 만나기 위한 정겨운 심리적 거리감을 드러낸 장치다. 둘째, 화려하고 전통적인 오방색을 변용한 색채 해석이다. 이는 사물에 대한 사실적 배색이 아닌 색채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적 기질을 의미하는 색채 모더니즘에 대한 그의 의도된 경험이다.구도와 색채, 그의 조형적 매력은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 정교한 화면의 터치와 손길을 보면 그가 얼마나 여수를 사랑하는지를. 여수의 풍경이 얼마나 정겨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발상과 표현의 밑 작업은 휴머니티다 그래서 풍경은 그냥 시각적 풍경만이 아닌 것이다 쓸모없는 것들, 소외된 것들, 아무 힘도 없는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오랜 세월의 지문이 새겨지고 오랜 기억의 목소리가 들리는 풍경, 한순간 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숱한 풍경, 이러니 풍경은 그냥 풍경이 아니라 ‘할 말’의 풍경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더 넓고 깊은 넓이와 깊이를 가진 풍경이 얼마든지 있다. 가끔 나를 유년의 시절로 데려다주고 시간, 첫사랑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풍경들이 있어 지금의 삶의 넓이로 확장시켜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트랙이 한 눈에 보이기도 한다. 강창구의 풍경체험 또한 인간에 대한 이면으로써 삶의 진술법이다.에토스와 파토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일체관념이 사라진 그 자리에 그의 그림이 다시 자리한다.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삶의 방식까지도 엿보이는 그의 풍경은 이러한 삶의 은유를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지만, 그 풍부한 은유를 읽어내는 작가의 맑은 호기심도 예사롭지가 않다. 그래서 그의 근작 회화에서 보여지는 내러티브는 매우 절제될 수밖에 없고 생략과 압축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에 근거한 자연의 원형성에 접근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도 다크브라운톤의 색감을 바탕으로 자연의 본래를 드러내는 화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형의 이면에는 이전에 만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반어적으로 숨어든다.다양한 색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새롭게 눈뜨게 된다. 삶과 대상의 연상 작용에 의한 대상의 변형(deformation) 즉 '보이는 것을 보는 것'에서부터 '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보는 것'으로 발전시켜가는 그의 창작은 대상이 간직해온 정형성을 파괴해 재창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새로운 깨달음이다. 그는 그 깨달음을 앞세워 풍경 속의 환한 의미를 건드리고 그러면서 대상의 존재 속으로 뛰어 들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담아내는 메시지는 티없이 맑은 고향 여수에 대한 근원적 사랑이다. 늘 보아오던 풍경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응시, 삶의 변두리를 감성적으로 체감하는 사유의 조형이다. 그의 길목에서면 진정으로 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캐낸 풍경이 대상(타자)에서 나에게(자아)로 건너와 색으로 드러나게 되고 우리로 하여금 쓸쓸한 문명의 삶을 견디게 하는 감정정화로 연결시켜준다.삶에 대한 관조로 만난 하늘과 땅. 섬과 바다, 은은한 색조로 풀어낸 사계의 풍경,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들을 껴안을 때 솟아나는 감정을 투박스럽고 미니멀한 붓질로 그려낸다. 이 때에 유독 그가 주목한 것도 자연과 만난 그 순간에 오브랩 되는 삶의 휴머니즘이다. 그를 평가하는 부분 역시 오랜 기간 숙련된 안정감 있는 붓터치도 그렇지만 회화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인간 정신에 다가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스스로 욕심을 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아직도 어떻게 하면 화면에서 더 과감하게 비워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는 이미 비우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새로운 풍경의 밑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은 색으로 환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열리는 것 같아 한 작품을 끝냈을 때 마치 어깨에 날개 하나 솟구친 듯이 무한청공 날아오릅니다.‘ 그의 풍경에 대한 이 한마디에 담겨있는 의미체험, 발견과 적용으로 풀어낸 맑은 휴머니티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만나면 마냥 편안하고 마냥 행복해진다. 신병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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