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영혼 치유하고 마음 진정시켜주는 것, 매회 곡 선정으로 관객과 소통
지휘자의 곡 해석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그 무대의 색깔을 그려낸다.
여수시 초,중,고등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여수교원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손효모 지휘자는 관객들의 반응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순수 클래식만을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소수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즐겁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혹은 세미클래식을 좋아한다. 순수 클래식이 감미롭긴 하나 길고 지루하여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지휘자는 타타르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았을 때도 한국인의 무한한 예술성을 펼치는데 열정을 쏟았고, 여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여수의 혼을 심어주는 무대를 위하여 볼가리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오동도, 백도, 만성리해수욕장, 여수의 바다를 보여주고 함께 동행하며 여수의 문화를 먼저 접하게 했다.
지난해 제12회 정기연주회의 곡 선정도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로빈스의 영화 ‘록키’주제곡, 카딜로의 ‘무정한 마음’,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 라라의 ‘그라나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등 음악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감동받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이는 아마추어 관객을 위한 지휘자의 배려다.
여수교원교향악단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있고 이 공연을 보러오는 대다수의 관객은 아마추어 관객이다. 손 지휘자는 이 점을 알고 있다.
무대 중앙에서 악단을 알맞은 빛깔로 지휘하고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주는 지휘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손지휘자는 “일단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연주를 할 수 있어야 하고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가 연주 할 수 있게 편곡되어 있는 곡을 선정하면 연주는 쉽지만 사운드가 좋지가 않다. 그래서 어렵지만 오리지널 작품을 선택한다"라고 말하고 “시장논리로만 따져 본다면 세계적으로 순수클래식 음악은 대중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공연을 위하여 구성하는 구성하는 레파토리가 꼭 순수 클래식이 아닌 이유중의 하나가 대중들을 클래식 음악세계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나의 공연은 클래식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다”
손지휘자는 교향곡만 연주하는 식의 자신만의 만족감을 극복하여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클래식 대중화와 더불어 여수와 같은 지방 대중들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보급시키기 위한 꿈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마에스트로는 많다. 하지만 그 두껍고 어려운 무게를 스스로 내려놓고 관객에게 마음껏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꿈과 열정의 거장은 드물다.
손효모 지휘자는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고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매 공연마다 작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그의 열정과 사랑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최향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