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정기명 여수시장 무대에 올라 한 편의 시낭송으로 시민들의 호응에 화답
-여수의 섬, 여수의 맛, 여수의 관광, 여순 10.19 아픔으로 무대 꽉 채워
▲‘시 익어가는 여수로 오이다’ 제 12회 시낭송콘서트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계절이다. 여수 유일 시낭송 단체인 여수물꽃시낭송회에서 주최하는 ‘시 익어가는 여수로 오이다’ 제 12회 시낭송콘서트(2일)가 진남문예회관에서 시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무대에 올라 한때 문학청년이었던 때를 회상하며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를 낭송했다.
▲우측 여수물꽃시낭송회 윤희경 회장 . 좌측 주명숙 기자
여수물꽃시낭송회(회장 윤희경)는 “이번 공연은 여수를 구석구석 애정의 시선으로 응시하고 아름다운 여수뿐 아니라 아픔의 여수까지 온전히 들여다보기 위하여 여수라는 시공간을 많은 한 장면에 담아보고자 고민을 한 무대인 만큼 긴장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수의 섬, 맛, 관광을 노래한 각 순서에서는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객들에게 잘 소개해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365개나 된다는 여수 곳곳의 섬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섬을 잘 표현한 시를 낭송가들의 낭송과 퍼포먼스로 펼쳐졌고, 이어서 여수의 맛으로 여수10미(돌산갓김치,게장백반,서대회,장어구이,갈치조림,새조개샤브샤브,전어회,굴구이,서대회,여수한정식)가 군침을 돌게 하는 영상과 함께 그 맛을 노래한 시를 낭송가들이 맛깔나게 낭송했다.
세 번째로 ‘모든 기차는 바다로 가고 있다’라는 시를 배경으로 낭송가들의 농익은 시낭송과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당장이라도 여수로 여행 가방을 끌고 오고 싶게 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어린이 시낭송(신월초 김민혁 김지한)과 성악,현악3중주,국악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주었으며, 자매결연으로 우정 출연한 ㈜한국시낭송문화예술연구회 회원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무대를 꽉 채워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영상코너로는 여수의 아픔인 여순10.19의 역사를 감추지 않고 지역작가들의 그림과 사진을 편집하여 여수시민들도 몰랐고 또는 외면했던 사실들을 온전히 드러냈다.
여순10.19가 생기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나레이션으로 소개하고 그 아픔을 잘 표현한 여수지역 작가(우동식, 최복선)들이 쓴 시를 낭송가들의 낭송과 사실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으며 관객들도 다시 한번 여순10.19의 역사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어서 의미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詩 익어가는 여수로 오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여수물꽃시낭송회 시낭송 공연에는
진남문예회관을 꽉 채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지인을 따라왔다는 김oo씨는 “시낭송이란 장르가 이렇게 특별한 것 일줄 몰랐다”는 말과 함께 “낭송과 영상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즐거웠으며 몰랐던 여수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물꽃시낭송회(회장 윤희경)는 “‘詩 익어가는 여수로 오이다’ 제 12회 시낭송콘써트를 위해 애써 준 회원들과 성원해주신 시민들, 그리고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신 여수시장님께 감사를 전한다. 더 노력해서 더 탄탄해진 여수물꽃시낭송회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주명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