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금)
-순수 지역 예술작품들로 여수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고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다.
9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여수 출신 성악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이중현씨가 우리지역의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공연은 여수지역의 시인, 작곡가, 청년 연주자, 성악연주자가 참여한 순수 여수지역형 예술공연이라고 공연을 기획한 이중현씨는 설명하고 있다.
“삼남매를 키우는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생계를 위해 카페와 횟집 식당 일을 음악과 병행하면서도 여순사건 75주년을 맞이해 제가 지역 예술가로써 조금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없나 고민하다가 여수의 시인들이 쓴 시에 제 모교 여수한영고 선배이신 조승필(여도초 교사) 선생님께서 만든 노래들로 독창회를 하겠다고 전남문화재단에서 공모하는 사업에 지원했는데 선정되었습니다. 소극장에서 피아노 한 대
놓고 겨우 할 수 있는 지원금이었지만 기왕 지원금 받는다면 청년 연주자들을 초대해 함께 일을 조금 더 키워서 프로그램도 더 짜임새 있게 늘리고 더 큰 극장에서 많은 시민들께 보여드리자 라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1부는 김진수 시인의 ‘여수로 오이다’,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 등 여수를 주제로 만들어진 곡을 바리톤 이중현의 노래로 감상하고 여순10.19사건의 실화를 다룬 창작 오페라 ‘침묵’과 1948년 여순의 시작이 된 제주4.3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된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을 오페라로 재현한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의 주요 아리아를 특별히 초대한 게스트들과 함께 Gala concert 형식으로 구성한 <여수의 노래 그리고 제주!>라는 주제로 무대가꾸며진다.
2부에는 조계수, 강경아, 최성문, 고(故) 문병란 등 여수 시인들의 여순사건 시문학에 조승필이 곡조를 붙이고 지역 유능한 7인의 청년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화려한 사운드 위에 바리톤 이중현의 음성을 더해 1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여순! 1948 그날의 노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아픔을 딛고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마지막 곡 ‘물이 오른다’에는 다양한 여수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운영되고 있는 ‘1019여수시민합창단’이 출연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된 제주 4.3 유족인 소프라노 강혜명은 남다른 역사의식으로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픔을 오페라로 승화시켜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감당하는 예술가로써‘순이삼촌’의 예술 총감독과 주연을 맡아 열연하였으며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문정숙)와 심혈을 기울여 여순의 비극을 담아낸 오페라‘침묵 1948 그날의 기억’ 대본과 연출, 주연으로 1인 3역을 소화하여 여수의 예술적 가치와 수준을 끌어올린 장본인으로써 이번 공연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출연을 약속해 주었다고 한다.
전남문화재단과 여수진남새마을금고가 후원하는‘바리톤 이중현의 여수! 그리고 1948 그날의 노래’는 유료공연으로 예울마루 대강당 전석 3만원이며 티켓은 오프라인 판매와 공연당일 현장판매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티켓 문의 010-4803-7454)
이번 공연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있는 성악가 이중현씨는 인터뷰 중 끝으로 시민들께 이렇게 부탁의 말을 남겼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작품이 아니어서 관객 동원도 후원받는 일도 쉽지 않지만 여수가 가진 귀한 시와 노래, 예술작품을 꼭 누군가는 더욱 알려야 한다 생각했고 우리 지역 여수에 능력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저의 미약한 목소리로 꼭 외치고 싶었습니다. 지치거나 무너지지 않고 그 꿈을 이뤄가겠습니다. 그 꿈에 여수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여러분의 관심과 힘을 더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