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금)
-‘기억’을 소재로 한 재기발랄한 45점의 현대미술 작품 선보여
-7인 7색 작가(김도영, 민경희, 쑨지, 신민, 윤세영, 이성경, 홍범)의 감각적인 전시
GS칼텍스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가 여름방학기획전<오늘 하루는 어떤가요?>를 오는 6월 27일부터 8월 20일까지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는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장도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AAA그룹의 리더였던 김도영 작가부터 민경희, 쑨지, 신민, 윤세영, 이성경, 홍범 작가까지 7인 7색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 45점으로 꾸며졌다.
개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기억’이라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각자 다른 기억을 갖게 되듯이 미술작품 역시 감상하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재구성된다는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7인의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전하는 독립적인 이야기에 관람객들의 개별적인 감상 기억이 더해지면서 평범한 하루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모두의 내면에 있음을 발견하길 바라는 기획의도를 담은 전시다.
우리의 기도 나는 동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껴안는다 나는 연대한다_신민
1전시실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은 신민 작가의 작품이다.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로서 느끼는 문제의식을 작품을 통해 대변하는 작가는 서비스직 노동자로서 직접 겪었던 현대사회의 현실, 차별, 부조리한 상황들을 통상적인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의 형상을 한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쉽게 찢어지고 불에 타는 물성적 성질로 제작된 종이 조각은 겉으로 거친 질감과 그로테스크한 표정으로 단단하고 강인해 보이나, 소녀 같은 여린 마음을 품고 있을 것만 같다. 그를 대변하는 작품은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현실의 모순에 저항하는 표정으로 작가의 기억과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2전시실에서 펼쳐지는 김도영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장도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AAA 그룹의 리더였던 김도영 작가는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작업을 펼쳐 온 그는 장도 창작스튜디오에 입주 후, 늦은 밤 피치 못하게 가슴 높이까지 바닷물이 잠긴 진섬다리를 건너며 온 몸으로 물의 현상(온도, 움직임 등)을 느끼게 된 후로 ‘물’이란 대상에 흥미를 갖고 그것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투영시키고, 작업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영상 작품으로 선보이는 <사라지는 수평선>에서는 인간에 의해 변형되어가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드러내고, 잃어버린 흔적에 대해 작가가 직접 채집한 기록물을 통해 곧 잊혀지고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3전시실에서는 쑨지 작가의 자외선 회화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외선 회화는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인 가시광선의 파장 중에서 가장 짧은 보라색의 바깥 영역에 있는 자외선의 효과를 재현한다. 마치 영화<아바타>속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에서 작가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적인 존재 뒤편에 감춰진 비가시적인 무언가는 허구일수도 실재일수도 있다는 메시지와 동시에 심미적이면서 판타적인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 둘 모여 현재의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것처럼 일상의 조각들은 당신의 내일을 만드는 밑천이다. 의도적으로라도 지금 현재를 행복하게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당장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기간은 6월 27일부터 8월 20일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전시 관람료는 3천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프로그램 비용은 관람료를 포함하여 1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또는 전화문의(1544-766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장도 창작 스튜디오 3기 단기 입주작가인 정현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프로그램이 7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예술의 섬 장도에서 열린다. <오픈 스튜디오>는 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작업공간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기간 동안 정현 작가의 작업실인 창작 스튜디오 4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하여 작업공간을 엿볼 수 있다. 장도 진섬다리 진입가능시간은 예울마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송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