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금)
-무심코 메시지 URL 악성코드 설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 피해 발생, 개인 금융정보가 탈취
-저금리로 대출금 갈아타게 해 줄 테니 현재 쓰고 있는 캐피탈 대출금 갚으라고?
김충열
여수한려새마을금고 상무
현대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히 문명의 혜택을 전 인류가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을 악용한 지능적인 사기 수법 또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 사람들 역시 너무나 많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그 수법 또한 고도로 지능화 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한 대표적인 사기 수법으로는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이 있습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Fhishing)의 합성어입니다.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결혼청첩장', '돌잔치초대장', '무료쿠폰제공' 같은 그럴 듯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 보았을 겁니다. 이때 무심코 메시지 상의 URL를 클릭하게 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됩니다.
보이스피싱의 뜻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로서, 전화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빼내어 범죄에 사용하는 범죄를 뜻합니다. 주로 사람들이 쉽게 믿을 수 있는 기관을 사칭해서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 은행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알아내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금융사기 수법입니다.
몇 개월 전 창구에서 실제 발생한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0대 후반의 남성 고객이 금고창구를 방문하여 아파트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문의를 하였는데, 신용조회를 해야 한다고 하니 한사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대출신청을 한 곳의 은행 담당자가 타 금융기관에서는 절대 신용조회를 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는 겁니다.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심되는 상황을 고객에게 말씀드렸더니 본인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는 듯 이야기 해 준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저금리로 대출금을 갈아타게 해 줄 테니 현재 쓰고 있는 캐피탈 대출금을 갚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2천만원을 무리하게 빌려 ○○은행 직원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해당 캐피탈사에 확인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대출금은 상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2천만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계좌로 입금 된 것입니다. 본 사례는 저금리대출로의 전환을 미끼로 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2018년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기로 발생하는 하루 평균 피해자는 134명, 하루 평균 피해액은 12.2억원이고, 2018년도 전체 피해액은 4,440억원, 1인당 피해금액은 91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만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면, 누군가의 요구로 특정계좌에 돈을 입금했다면, 즉각적으로 어떤 조치를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은 112를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이메일 등은 절대 열어보거나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심 가는 전화는 길게 들어볼 것도 없이 바로 끊어버려야 합니다.
은행에서는 가만히 있는 고객에게 절대로 먼저 연락해서 저금리대출로 전환해 준다고 권유하지 않습니다. 꼭!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