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여수시청 근처 선소 앞 바다를 지나지 못한다. 썩은 악취가 코를 찔러 '거북선을 만든 선소', '아름다운 선소 바다'가 모두 개소리가 된다.
▲선소 앞바다
겨울에는 부유물질이 가라앉으니까 모르지만 여름에는 모두 떠올라 냄새가 진동한다. 여름 지나 가기만 기달려야 할 것인가? 여수시청 공무원은 이 사실을 모를까? 아무리 초현대식 시청 건물을 지어도 선소 악취는 피할 수 없다.
공무원들은 다 안다. 방법이 없다. 매년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개펄을 거북선공원 수질 개선 공사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지금 여수시 미래의 블랙홀 바닷가 소규모 하수처리장 시설처럼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과거의 조치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서 시행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업 모두가 해법이 아니다는 것을 알았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서는 방법이 없다.
▲선소 앞바다
첫번째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곳은 1970년대 여수산단 배후도시가 조성되면서부터 시가지의 하수와 오수, 우수들이 대량으로 바다로 배출되기 시작했다. 2005년 3월 11일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되면서 옛 여천시의 모든 하수도 역시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었다.
그래도 오수는 변함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진남시장 등 시장에서 생선 손질하고 버리는 물은 오수관, 우수관 어느 관으로 흐를까? 지금이라도 졸졸 새어나는 물로 내시경 관을 보내면 알 수 있을까?
▲선소 앞바다에 흘러 드는 오수
두번째는 선소 앞바다 준설 작업 효과도 없다. 선소 바다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에 걸쳐 해양수산부와 여수시가 시행청이 되어 무려 259억 9천만원을 들여 삼성물산외 1개사가 준설작업을 하였다. 준설작업 이후에도 끊임없이 악취를 풍겨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공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
소호동 항호마을과 송소까지 바닷가 즐비하게 늘어선 홍합 가공 조립식 건물이다. 홍합을 가공한 물들은 오수관으로 보내고 있을까? 한 때는 홍합가공시설 집단화를 추진한다고 하면서 정치권에서 외면하고 있다.
홍합 처리하면서 나온 찌꺼기와 씻은 물들이 하루 두 번 밀물 때 선소 앞까지 밀려와 개펄에 가라앉는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선소대교가 생기면서 교통 체증이 우려되어 근처 한화솔루션 사택을 31층 고층 아파트 건축 댓가로 안심산 터널만 생각했지 해변도로 장애물은 모른 체한다.
소호동에서 불꽃축제 유치만 생각하지 선소 앞 악취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 여수의 현실, 매일 의존하는 그 수많은 용역에도 선소 개펄 수질 개선은 용역을 하지 않는다. 2026년 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도 연안과 섬 환경 개선은 조용하다는 것이 신기하다.
모든 결과는 원인이 있다는 인과응보의 원리도 모르지 않을 것인데, 심지어 차를 타고 지나도 선소 앞에서 악취가 치솟는 무더운 여름의 고행을 2024년도 참고 견뎌야 하는가? 시장 상인과 홍합처리 어민들이 억울하다면 앞장서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한창진
Copyright @2024 여수일보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