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여수시민이 본 울산공업도시(3)
-2028년 태화강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여수시는 1948년 시로 승격하였다. 울산은 14년 뒤인 1962년 지금의 SK가 우리나라 최초로 정유공장을 만들면서 울산군이 울산시가 되고, 울산군은 울주군이 되었다. 그 때부터 울산은 복합공단이 들어섰고, 여수는 5년 뒤인1967년 지금의 GS칼텍스가 제2정유공장을 세우면서 석유화학 중심 산단도시가 되면서 명운이 갈라졌다.
1996년 울산은 인구 100만이 넘는 울산광역시가 되고, 여수 여천 3려는 33만명에 그쳤다. 울산은 산단을 조성하면서 석유와 석유화학산업 뿐이 아니라 자동차, 조선, 기계금속산업을 유치하여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업도시가 되었다.
석유화학산업 침체에 따른 울산의 사정을 느끼기 위해 여수시민 14명이 지난 11월 7일, 8일 울산탐방을 하였다. 울산석유화학단지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보이지 않는데도 공식 방문한 울산상공회의소 설명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이유로 바로 울산은 10년마다 유가 등 국제 경기 변화 사이클이 큰 석유화학 중심이 아니라 상호보완작용이 큰 복합산단이라는 것이다. 때마침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조선의 도움을 요구하였고 현대중공업 주식이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시민감동여행단이 무척 부러워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공업도시 울산이 생태도시로 변모하였다는 것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강 태화강은 순천만에 이어서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이미 태화강은 국가정원 제2호 지정받고 국비 지원을 받아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둘러본 태화강은 십리대숲길뿐 아니라 천변을 따라 대규모 정원이 가꿔져 있었다. 규모가 얼마나 컸으면 국가정원을 한 바퀴 도는 관람차를 20분 넘게 타고서 둘러보았다. 순천만정원은 논밭에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이라면, 태화강정원은 자연 그대로 살린 정원이다. 일부에 조성된 꽃밭이 있을뿐 하천과 습지 식물을 살린 자연 그대로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중구에 있고, 울산석유화학단지는 바로 옆 남구에 있으며 태화강으로 바다와 이어져 있다. 여수시민이 놀란 것은 태화강이 그렇게 맑고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석유화학산단이 있고,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데도 그 태화강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청정 울산을 보여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울산은 빗물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태화강을 보고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순천만정원은 입장료를 낸다면 태화강정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 문이 따로 없어서 강변도로에는 길게 상가가 조성되어있다. 태화강이 시민들을 불러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공원 곳곳에 많이 나와서 즐기고 있었다. 황토 맨발길과 황토볼 지압장도 있었고, 특히 세족장은 비를 가리는 곳에 물이 흐르는 돌로 만들어 발을 씻기가 편하였다.
태화강에서 우리를 감동시켰는데 그 감동은 2006년 울산시가 110만평 부지를 구입하고, SK그룹이 1,020억원을 들여 장미원, 동물원 등을 조성한 울산대공원을 보고서 계속되었다. 울산대공원은 석유화학단지와 같은 남구에 있다.
울산대공원은 도시락을 싸서 하루종일 둘러보아도 다 못 볼 것 같다. 시간에 쫓기고 도심이라 교통체증이 심해 많은 시간을 들여 살펴보지 못해 여행단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시민들이 입장료를 들이지 않고 도심에서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공원에서 즐기고 있는 시민들을 볼 때 산단에 대한 불만이 없을 것 같았다. 울산이 커다란 공원 속에 들어있는 공원도시 같았다.
그 밖에도 울산산단이 사회공헌사업한 사업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2009년 210억원 들여 문화체육복지시설, 현대중공업 유치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 울산대, 울산과학대 운영, 2008년 아산체육관(아이스링크, 실내테니스장) 운영 150억원 이상 문화예술 지원, 문화센터 7개 운영 900여 개 강좌 개설 등이 있다.
여수는 GS칼텍스 예울마루 사회공헌사업 이후 다른 대기업들은 조용하다.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 2028년 COP33유치 등을 해야하는 여수시와 많은 것이 비교되었다. 다음 4편은 마지막으로 '울산의 음식점과 친절'이다.
/한창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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