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역사적 상처를 위무하며 현실을 밀고 가는 희망의 시
강경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강경아 시인의 시선은 비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를 비롯한 광주, 팽목항, 미얀마, 스페인 광장 등 국내외의 비극적 현장으로 뻗어 있다.
특히 개별화된 슬픔이나 가족사적 경계를 넘어 청년 레이, 노숙자, 제주 4 · 3 관련 유가족, 오월의 어머니 등 집단적인 비극이나 타자들의 아픔에 집중되어 있다.
강경아 시인은 "고목에서 다시 피어나는목련꽃 한 송이처럼 길 잃은 발들의 조문객이 되고 싶었다. 스스로가 별이 되고 눈물이 돼버린 그대가 있어서, 그대여야만 해서 뼈 아픈 한 시절 겁도 없이 시집을 또 낸다. 직파된 언어들이 발아가 되어 잡초만 무성한 나의 시(詩) 밭에도 당신을 닮은 초록의 뿌리 내릴 수 있을까." 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아 시인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시에』로 등단했다. 시집 『푸른 독방』이 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