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토)
-건설현장 콘크리트 타설 작업 불법도급 철폐 및 건설안전 쟁취
-펌프카노동자에 대한 검경의 압수수색 규탄 및 건설사 처벌 촉구
-법에 따른 임대차계약서 작성 및 생존권 쟁취
전남동부지역 콘크리트 펌프카노동자들은 오는 5.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던 콘크리트 타설 불법 하도급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타파하고, 시민의 안전과 펌프카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일손을 멈추기로 결의한 것이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 이후 검찰과 경찰은 전남동부권 펌프카노동자들을 불법하도급 혐의로 수차례 소환 조사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한 층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동안 콘크리트 타설 불법도급을 강요해왔던 건설사들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펌프카노동자들에게 불법 하도급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 건설사의 불법도급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구조하에서 상대적 약자인 펌프카노동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도급으로 일을 해왔다. 저가계약과 작업 일 수 감소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일해온 결과가 범죄자로 내몰리는 현실이 너무도 억울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이번 총파업을 시작으로 전남동부지역 전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불법 하도급을 전면 철폐하고, 합법적인 임대차 계약을 작성하여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타설업을 정상화하는 한편 노동자와 시민이 모두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건설사는 이제 더 이상 펌프카노동자들에게 불법 도급을 강요하지 말라. 만약 이후로도 불법 하도급을 강요하는 건설사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비롯한 건설노조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고흥군, 여수, 순천, 광양시 그리고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에도 강력히 요구한다.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언제까지 힘없는 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만 괴롭힐 셈인가? 건설 대기업을 강력처벌하지 않고서 불법하도급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송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