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토)
-종로 땅 50억대 차익 특혜의혹 2007년 청문회서 해명? 거짓
-김앤장 고액연봉, 이해충돌 없었다면서 구체적 자문내용은 감춰
-美모빌사 월세 선입금 3억원은 주변 시세와 비슷? 근거 없음
-“한 후보자, 근거자료 없는 말뿐인 해명..떳떳하면 자료 공개해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19일 한덕수 후보자가 본인의 의혹에 대해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회재 의원은 이날 오후 “한 후보자가 본인 의혹에 대해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근거자료 없는 말뿐인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떳떳하다면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덕수 후보자 측은 이날 보도설명 자료를 통해 과거 처가가 보유했던 서울 종로구 장교동 토지를 부동산사업시행자에 파는 과정에서 5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는 보도에 대해 “이미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검증 받은 부분”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실이 당시 인사청문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는 거짓 해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한덕수 후보자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장교동 토지 문제가 언급되기는 했으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소유권’ 문제에 대한 질의만 있었고, 한 후보자는 ‘이미 완전히 다 매각했다’는 수준의 답변만 이뤄졌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는 공시지가의 4.3배에 달하는 주변 토지 대비 높게 책정된 매매가 문제와 매수 시행사 회장이 MB캠프 특보라는 점은 드러난 바 없다.
특혜의혹의 핵심 문제들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서 받은 고액 연봉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이해충돌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면서도, 자문 과정에서 처리한 구체적인 업무내역 등 김앤장 고문활동과 관련한 자료는 일체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 측은 일반 기재부 전관 대비 2배에 달하는 연봉에 대해서는 일반 공무원과는 경력이 달라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도 이날 오후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계 기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임대료에 대해 월세 수준이 당시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의원실은 해명이 나온 직후인 17일 한 후보자 측에 근거자료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제출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김회재 의원은 “한덕수 후보자가 본인의 의혹에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떳떳하다면 근거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18억원의 고문료, 미국계 회사의 월세 3억원 선입금이 후보자의 지난 공직생활과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본인은 다른 전관보다 더 나은 ‘슈퍼전관’이기에 연봉 2배도 괜찮다는 식의 인식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장난 인사검증과 전관 회전문 인사가 초래할 공직윤리 붕괴, 민관유착·불공정의 일상화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박도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