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초대석- 김대진 여수남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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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초대석- 김대진 여수남초등학교장

독서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책 안에서 여행을 떠나는, 나의 도전

독서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책 안에서 여행을 떠나는, 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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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용기, 그리고 끝없는 도전을 하며  따뜻한 눈으로 쉼없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전한다.  교육자라는 당당한 이름으로 뜻을 굽히지 않고 참교육을 실천하는 김대진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이하 내용은 김대진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향란>교육자의 역할과 임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대진>교육이라는 게 사실 비슷한 과정다. 평균적으로 학교현장 교육과정이 50% 환경이 50%라고 본다.
이렇게 틀에 박혀 있지만 선생님의  교육관에 따라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교육자의 역할과 임무라고 본다.  
나는 독서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책읽는 학교를 만들었다. 독서토론 2년 연속 선도 학교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려고 했고 책으로 여는 아침마당으로  독서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수업에도 독서교육을 넣었다.
교육자로써 나의 역할은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미래인재 키우기다.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우리가 모든 것을 다경험하고 전 세계를 다 가볼수는 없을 것이다. 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경험과 창의성은 독서를 통해 배우고 독서를 많이한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거침없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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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빠르게 변화하는 세대다. 미래교육 어떻게 적응해야할까?

김>4차 산업 혁명의 시대는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뤄야하고 진화해야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는 4차산업혁명은 비판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것이다.
자격증보다는 방과 후 코딩 교육을 할 것이다.
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 더 넓은 의미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동일한 개념인 코딩교육을 하는 것이다. 사람의 명령을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해 주는 작업, 인공지능의 기초적인 것 이 될 것이다.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의 삶에 더욱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같은 맥락으로 드론교육도 준비 중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요즘 학교폭력이 문제고 고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학교폭력이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모든 것은 인성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학교가 할 일은 기본을 가르키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기본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어른이 되기위한  교육이다. 자신의 삶과 친구의 삶, 나아가서는 사회인들과의 어울림들이 초등학교 인성교육에서 시작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의 출발로 인사교육 “사랑합니다”를 시킨다.
월요일에는 방송을 통해 인사교육을 하는데 선생님이 먼저 인사하고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인사하고 학생들끼리 서로 인사를 한다.
또한 出必面 反必告 (출필면 반필고) 교육을 시킨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부모님의 면전에서 공손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행선지와 사유를 말씀드리고 외출하고, 귀가하여서는 바로 부모님께 얼굴을 뵈어 안전하게 귀가하였음을 알려드려야한다’는 선인의 말씀을 아이들에게 항상 알려준다.
인사가 인성의 기본이고 예절이 근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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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선, 코리아나호를 학생들이 체험했다고 들었다.
 
김>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으로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일한 범선인 코리아나호를 타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 번의 여행이 어쩌면 내 삶을 바꿀 수도 있고 인생관이 변할 수도 있다. 범선과 여수의 섬 체험은 훗날 아이들이 살아갈 때 유년의 나를 기억하는 한 부분으로 자리할 것이다.
 여수시청 공모전에  ‘여수 섬 속살 엿보기’라는 주제로 최우수 공모작에 당선됐다. 당선 상금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연구하다가 범선을 타기로 했다.
고흥까지 5개 다리를 지나고 여수의 아름다운 섬들을 관찰했다.  사도에 내려 공룡발자국 탐험을 하기도 하고 섬과 바다 체험을 했다. 아이들에게 미래를 보여주려면 해양을 보여줘라는 말이 있다.
바다가 보여주는 풍부한 삶과 해양산업의 미래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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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 교실에 아이들은 많고 선생님은 한 분이다. 아이들이 골고루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자신의 삶 안에서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제각기 색깔이 다양하지만 ‘소중한 나’이기 때문이다.
소외되고 수줍은 아이도 있고 명랑하고 적극적인 아이도 있다. 그 아이의 소중한 순간순간을 잘 포착하여 칭찬해주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다.
자신감을 잃은 아이가 있었다. 말썽을 피우는 그 아이에게 40만원을 들여 어항과 물고기를 사줬다.그리고 그 아이에게 매일 매일 물고기를 보살펴주라고 일거리를 줬다.
요즘 이 아이는 어항의 물고기를 키우고 보살펴주는 할 일이 생겼고 복도에서 만나면 “저 물고기 밥주러 가요~”하고 말한다. 내가 보살펴주고 배려해줄 것이 생겼다는 것이 그 아이에게 웃음을 찾아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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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일을 찾아주기, 텃밭 가꾸기도 그런 건가요?

김>작년 9월, 남초등학교에 처음 왔을 때 오래된 낡은 건물과 넓지만 풀밭인 운동장을 보고 환경정리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버려진 공간을 넘어 위험한 공간인 자리에 텃밭을 꾸미기로 맘을 먹었고 이 텃밭을 그냥 가꾸는 것이 아니라 누구랑 가꿀까 고민했다.
한 이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남초등학교는 마을과 어울리지 못하고 원주민들과 격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학교가 먼저 마을을 품기로 했다. 그 작업이 바로 텃밭 분양이다. 텃밭을 학부모와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양하고 각자가 개성대로 작물을 키웠다. 선생님들은 해바라기를 키우고 학부모는 고추와 옥수수, 마을 어른은 가지와 토마토를 키우고 우리아이들은 상추와 깻잎을 키웠다.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웃기 시작하니 드디어 환한 학교가 되었다.
운동장은 10월에 공사가 끝날 것이고 실내도 거의 정리되고 있다.

최>교장실에 걸어둔 메모가 다양하고 독특하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대통령도 있고 청소부도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한다.
아이들이 꿈, 희망, 건의 사항 등을 적어 교장실에 걸어둔다.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고, 학부모들이 교장실에 찾아왔을 때도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학부모 4명이 참여한 마을신문제작도 모두가 함께 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학교소식과 국동, 봉산동 소식을 함께 전하는 학교마을 소식지다.
‘건강한 학교 다 품은 마을’이 이 신문 제목이다. 공모와 투표를 통해 학생들이 결정하여 정한 제목인데 참으로 건강하고 따뜻한 제목이다.
나는 틈나는 대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이 말로는 못해도 글로 써서 전달하는 것이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다. 아이들의 건의 사항은 가급적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의 꿈을 읽어보면서 이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한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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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기자. 사진 유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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