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여수 중심 남해안 10개 지자체 공동유치 적극지지
-남해안·남중권 유치 시, 기후변화 대응 국민적 관심과 참여 끌어낼 수 있는 계기
2022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국가계획 반영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수시는 COP28 유치를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정부차원의 국가계획 반영과 유치 선점을 위해 청와대‧환경부 등 적극적인 대정부활동을 펼쳤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최> 박원순 서울시장께서는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이하.COP28)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유치 적극지지’ 선언을 했다. ‘남해안·남중권’ 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남해안·남중권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 등의 지리적 여건과 상징성이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는 바다, 산, 내륙의 지형을 두루 갖추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기후적 특성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낙안읍성, 진주성 등 다양한 역사 문화적 자원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순천만국가정원 등 생태자원도 풍부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을 통해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이 기후변화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대해 함께 인식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해안·남중권 공동 유치 추진의 상징성 또한 높이 평가받을 것으로 본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 10개 지자체가 합심하여 공동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간 공동연대의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개최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연계되는 부분으로, 국토 균형발전 및 동서화합에 기여하는 측면 역시 중요하다. 대규모 참여자가 방문하는 만큼 숙박, 교통 등 다양한 기반시설 확충이 요구될 수 있다. 자연의 훼손이나 지형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도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대도시 중심으로 편중된 각종 인프라가 지방으로 확대되어 지역의 균형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남해안·남중권 유치 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체감도는 확연히 다르다.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절박하게 외친 기후위기 대응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COP28을 시작으로 기후 문제가 우리 삶의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의 저변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 서울시가 푸른 숲 조성을 위해 2022년까지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로 정원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환경문제 대응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박>서울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대기질 등 환경문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할 계획이다.
녹지나 휴식처로서의 양적 확대와 함께 미세먼지, 폭염, 도심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다.
3천 만 그루 나무심기를 완료하면 노후 경유차 6만4천 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여 미세먼지 평균 25.6%, 초미세먼지 평균 40.9%를 저감할 것이다. 또한 에어컨 2천4백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온도를 낮추며, 성인 2천1백만 명이 1년 간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작년 한 해의 경우 시내 곳곳 자투리땅과 빈 공간에 시민과 함께 무려 827만 그루를 심어 연간 목표량 500만 그루의 165% 이상 초과 달성함으로써 나무심기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 잡아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우리 대한민국은 cop28 유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기후변화 관련 최대 국제회의인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는 참가국 규모와 총회의 파급력 등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개최도시가 갖는 상징성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의 파리협정과 199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COP3의 교토의정서에서 보듯, 총회 주요결과는 개최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된다.
이번에 한국에서 COP28이 개최된다면 지난 97년 일본에 이어 동북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현재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서울시도 올해 말까지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함께 머리를 맞대 대응방안을 찾아 시민들이 실제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공론화 및 다양한 참여의 통로가 필요하다.
최>여수시는 COP28유치위를 출범하고 지원 조례제정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고 시민중심으로 100만인 홍보유치 서명 활동을 하고 있다. 홍보대사 박원순 시장의 힘이 될 수 있는 한 마디 부탁드린다.
박> 서울시는 그 동안 기후변화 선도도시로서 다양한 노력들을 해 왔다. 지난 2016년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서울의 약속’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장으로서 C40 부의장,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회 위원,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이사 등으로 활동해 오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섰고, 선제적인 정책실험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야심찬 도시들의 약속(ACP)’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들에 서울시의 다양한 기후환경정책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남해안·남중권에서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서울시의 역량과 그 간의 노하우를 적극 전달하겠다.
최향란기자. 사진 김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