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금)
- 세대당 천만원~오백만원 및 도로확충까지... 시공사 측 직∙간접비 요구에 당황
- 20억 안주면 ‘공사 중지 조치의 민원’ 내겠다 겁박
▲순천 송보아파트 현장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덕암동 아파트 공사를 두고 인접한 송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100억이라는 유례없는 민원 보상비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 소식을 접한 지역 건설 관계자들이 “아파트 건설 현장을 황금알 낳는 호구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송보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 측은 지난 8월 13일 지에이그린웰 측에 “지에이그린웰 신축공사로 인한 피해 대책 방안 및 보상요청”이라는 문서를 보냈다.
송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사 전 보상금 지급을 완료하고 공사를 하라’는 입장이며, 시공사 측은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발생하는 피해는 협의를 해나가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상 공문의 주요 내용은 신축공사로 인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입주민 직간접(소음.분진.진동.안전.일조권.조망권.천공권) 피해에 대해 실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송보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시공사가 사전 협의없이 발파를 해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발파공사 전 A아파트와 구암마을, 덕암마을 주민들에게 발파공법, 장약량, 발파시간대 등 사전안내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송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0억 원의 보상금을 주지 않을 경우 공사가 중지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민원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근 구암마을과 덕암마을은 5억 원과 1억 원을 각각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송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회장은 “처음 아파트 인·허가시 기존 도로 확충과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공정이나 공법 등을 사전 협의 후 공사 개시를 해달라는 요구였으나 항상 통보식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송보아파트 입주민 A씨는 "인근 아파트 보상 범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도로 보상 부분은 금액을 산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전체 보상금액을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100억 산정은 부분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소장 정00은 “도로확충 문제는 주 출입 도로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장하는 곳과 반대쪽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발파로 인한 피해는 추후 확인해 영업배상책임보험에서 모두 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기관인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유사사례(5000만원)와 비교해 10배가 넘는 5억 5000만 원을 제시한 상태다”라면서 “국가기관의 중재절차나 조정없이 문서 한 장만 통해 100억 원이나 추정되는 보상금을 요구하니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덕암동 45번지 일원에 지하 4층 지상 15층~20층 8개동 475세대로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