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수)
김정현 시집 ‘귀가’
-팔순에 유일 시집이라니!-
1940년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진목 출생,
순천사범학교 졸업 후 교직에 근무 후 정년 퇴임
1958년 <성좌> 동인 활동으로 시작
1973년 한국일보에 <세수>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
한평생을 교사로 아이들과 살아오신 분답게 맑고 순박하고 늘 푸른 긍정의 시선이다. 우직하면서도 투박하고, 투박하면서도 맛깔스런 한국전통 서정과 언어풍경이 배어있다.
봄나절 –
아내가 꽃아 놓은 화병에 / 개나리꽃 노오란 숨소리 /
뜨락에 서면 실버들 바람이 새싹 뽑아 올리는 소리 / 등나무 아래 초록빛 여운
봄이 술처럼 몸에 배이네
이번 시집에 실린 모든 시가 이 시 한편을 뿌리로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시인의 세월 가난한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윤회하는 새하얀 세월,
껍데기 세월이었다고, 탕진해버린 시간이었다고 자책하면서, 툇마루에 앉아 가을햇살의 결을 읽는 시인의 삶은 적막을 지나 맑고 고요하기만 하다.
시인 신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