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월)

'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 펴낸, 신병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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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 펴낸, 신병은 시인

-시인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역작가 34인의 그림이야기
-신 시인, 여수예술이 중심에 바로 설 때 여수예술이 바로설 수 있다

-시인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역작가 34인의 그림이야기
-신 시인,  여수예술이 중심에 바로 설 때  여수예술이 바로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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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면서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인 신병은 시인이 이번에 미술평론집 <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를 도서출판 ‘송림’에서 펴내 화제다. 그동안 문화예술창제도시로 가기 위한 중심에서 역할을 해온 시인의 이번 평론집은 그가 평소에 가진 지역미술에 대한 관심의 결과물이다.

  
여수는 김홍식, 배동신, 유경채를 중심으로 한 한국현대미술의 1세대의 고장이다.
여수가 한국현대미술의 1세대의 고장이라는 자리매김의 이면에는 한 생을 바쳐 고향을 지키며 예술혼을 피운 작가들도 많다. 그분들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여수예술의 중심에 바로 설 때  여수예술이 바로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전시회 도록에 게재되기도 했던 이야기를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 <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는 지역작가 34명의 작품에 대한 시인의 안목이다. 그렇지만 그가 미술평론집이라기 보다는 그림을 중심으로 한 에세이라고 강조하듯 이렇듯 그림에 안겨있는 이야기를 시적 상상력으로 정겹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평론집은 그림에 대한 그만의 여행 혹은 그만의 암행이라고 귀띔을 한다.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림 속에 안겨있는 삶의 동력과 생명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바다와 파도가 ‘靜과 動’의 조형미로 어울려 있는가 하면, 겨울 산과 겨울나무, 눈 덮힌 산비탈이며 겨울의 풍경들을 클로즈업 해 두고 있다.
그냥 자연의 현상이 아니라 정화된 곳으로 열려 있는 그만의 세상보기 창이다. 
그의 풍경은 그저 보이는 것만을 캔버스 위에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검증한 거기로부터 발화된 이야기로서의 풍경이다.
하여, 송암 강종래를 읽으면 그림이 묘사의 양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상적으로 다가서질 않고 의미로 다가서는 결과다.          -<강종래 그림읽기> 중에서

좋은 생각이 좋은 그림을 만든다
착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착한 마음으로 그리면 착한 풍경이 된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찌들린 생각과 기억들이 맑게 깨끗이 씻겨져 내리는 풍경, 그래서 꽃과 나무가 내뿜는 싱그러움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고, 오래오래 그 정황에 머무르게 발길을 붙잡는다.  그의 그림 속의 나무는 어제의 나무, 어제의 풀, 어제의 꽃이 서로 만나 오늘 아침의 바람을 만들고 숲을 만들고 오늘 아침의 꽃을 만들기 때문이다. 바라보면 볼수록 행복한 풍경, 그의 풍경을 만난 내일 아침은, 우리 삶의 낡은 소리 맴돌아 나온 내일 아침 정원에서 나무처럼 풀처럼 착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존립의 그림읽기>애서

몰입되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는 동백꽃의 의미체험들이다.
 대상을 그냥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어떤 현상과 연결시켜 바라보려는 힘,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해석하려는 동화(assimilation)와 투사(projection)의 힘에 의해 동백을 바라본다.
 그의 그림은 한결같이 낯익은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사유의 발현, 미적 새로움에 대한 노마드(nomad)적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동박새 울음소리 맑게 우는 그의 그림 속에 들면 떠나버린 님의 빈자리에 홀연히 피어나는 꽃, 경건한 고요가 몸속까지 밀어올린 고독도 혼자 견뎌내고 있는 사랑의 의미도 알 것 같다.   - <강종렬 그림읽기> 중에서

유홍준 교수는 그의 저서 「안목」에서 ‘예술을 보는 눈은 높아야 하고 역사를 보는 눈은 깊어야 하고, 정치를 보는 눈은 넓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눈은 멀어야 한다’고 했다. 제대로 된 안목이 자리하고 있을 때 역사가 올바르게 잡히고 정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문화와 예술이 꽃핀다 했다. 이번에 펴낸 신병은 시인의 지역작가에 대한 안목은 지역문화예술의 내일을 여는 밑자리가 될 것이라 본다' 라고 평했다.
  
신병은시인은 1989년 시대문학 신인상 및 1994년 한국일보에 시 ‘문밖에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월간 <미술시장> 및 월간 <정신과 표현>에 미술평론을 발표하였다.
한국문인협회여수지부장, 한국예총여수지회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아카데미 심의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여수문화예술위원회부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시문학상, 지역예술문화상, 전남문학상, 아름다운 스승상, 전라남도문화상, 전남예술상, 한국문학인상, 여수시민의 상,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바람과 함께 풀잎이> <꿈의 포장지를 찢어내며> <강 건너 풀의 잠> <바람굽는 법> <잠깐 조는 사이> <휴> <곁>이 있다.  
 

[크기변환]'그림 내 마음대로 읽기' 펴낸, 신병은 시인.jpg

 

 
최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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