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행복해지는 길이 여수농협의 길이다
>박헌영 여수농협 조합장
농촌의 고령화 현상으로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식생활 변화 등 다양한 변화에 따른 농산물 소비감소 현상이 불가피하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지만 ‘소득증대, 농산물 제값받기, 농촌고령화극복’에 방향제시를 하는 박헌영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고령화 문제는 우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수 섬 지역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본다.
-여수농협은 돌산, 남면, 화정, 삼산면에 속해있는 도서 섬들이 많다. 비료도 혼자 힘으로 들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고령화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부담을 가져오게 되는 것처럼 농민조합원의 노령화 역시 불가피한 현상으로 사회구조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여수농협 합병 당시 8천명의 농민조합원이 있었지만 노령화로 인해 현재는 4천명의 정예조합원이다. 고령화에 맞는 농업환경 개선을 해야 하고 귀농·귀촌 유치, 여성·청년 농업인 육성 등 젊은 농업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여수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 당장 시급한 현실이 농자재 배달이나 시급을 다투는 농산물수확 노동력 부족이다.
*35년 간 근무한 농협 직원 출신 조합장이다. 다른 조합장들과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농협 직원들이 스스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역량강화를 하길 바란다. 자발적으로 교육에 힘쓰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최선을 다할 때 농협도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도움을 주고 협력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어려울수록 소통하고 화합을 해야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함께 고민하여 해결해 나간다면 발전하는 여수농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민이 행복한 농협 어떻게 만들 것인가
로컬푸드 3호점을 문수동에 개설할 계획이다. TF팀을 구성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로컬푸드3호점은 주차 시설도 넓고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도 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될 것이다.
여수지역에서 재배되고 가공된 신선한 농축산물, 가공품 등 판매장과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편의시설 다목적 강당 등이 있어 지역민과 농협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이 보장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안심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하다면 서로가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농가소득을 위한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유통하는 것이다. 생산과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농민조합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농약, 영농자재 할인과 지자체협력 지원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여수시와 농협 협업으로 영농철에 유기질 비료 6만여 포대를 농가에 추가 배정하는 것이 실예다. 또한 밭작물 관리기 40대, 논둑 누수방지를 위한 개량물꼬 350개 등을 제공했다. 또한 고령화 되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하여 의료복지를 꾸준히 하고 있어 의료비와 간병비를 절약하게끔 돕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노령화의 문제라서 수시교육을 통해 농업인이 알아야할 다양한 영농교육을 하고 있고 금융교육, 일반상식도 교육하고 있다.
*농협이 하는 봉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년이면 100여 차례의 봉사를 하고 있다. 농기구 고쳐주기부터, 식자재 배달, 청소, 옥수수, 고구마 등등 수확철에 일손돕기, 이미용 봉사, 의료 봉사, 가스배달 등등 노령조합원을 위해서라면 가리지 않고 하는 편이다. 특히 고향생각주부모임이라는 여성봉사자 모임이 있다. 이들은 비조합원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영농철 일손돕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모든 작물이 풍작을 이뤄서 농민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농촌봉사를 하는 고향생각주부모임 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
농가주부모임팀과 주부봉사단팀도 고령화된 농가를 대상으로 일손돕기에 적극적이다. 농업인들의 고통을 현장에서 체험해본다면 힘들지만 뿌듯한 마음이 든다.
*조합장이 된 후에도 출퇴근을 모닝을 이용한다고 들었다.
-대단한 소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타고 다니던 모닝이니까 타는 것이다. 또한 돌산에 있는 밭과 가까운 청솔아파트가 편하다. 주말이면 돌산 평사에 있는 밭에 가서 농사를 짓는다. 농사는 이론과 실기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아직은 초보농사꾼이라서 주위 선배 농부들께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사실 일부 조합장들의 부정부패가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고 있다. 내가 조합장을 하는 동안만큼은 한 푼이라도 내가 직접 일군 것이 아니라면 탐내지 않는 여수농협이 되길 바란다. 농협의 모든 돈이 조합원의 피와 땀이다. 조합장인 나부터 투명한 운영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작은 오해 하나에도 조심하고 신뢰받는 여수농협이 되는 길에 일조하고 싶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반은행권과 대형마트는 해당수익이 서울 본사로 이체된다. 하지만 우리 농협을 이용하면 우리지역의 농업인, 농업종사자, 지역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 로켈푸드를 이용해 주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우리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는 것도 지역 농민을 위한 길이다. 애쓰고 수확한 농작물이 수확의 보람보다는 제값하락의 악재를 만나고 판로가 막히면 농업이 살수가 없다. 농협에서는 우리지역농산물 먼저애용하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우리농산물 애용하기, 지역민들이 함께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
최향란기자. 사진 진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