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화)

[인터뷰]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정희 회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인터뷰]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정희 회장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지역아동센터 이야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지역아동센터 이야기


[크기변환]김정희 회장 인터뷰.jpg

 ▲(우)김정희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 황은지 기자

 

지역아동센터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으로 아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정희 회장을 만나 여수시 아동센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내용은 김정희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황은지 기자] 인터뷰를 하는 장소가 미평지역아동센터이다. 이곳 센터장을 맡고 계신데,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정희 회장] 처음에는 학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후 여수 외국인 문화센터에서 한글지도를 하던 중에 한 아이가 아동센터에 다닌다는 말을 듣고 도움을 주고자 자원봉사를 나갔다. 그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센터가 센터장을 구한다는 소식에 지원하면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황 기자] 12년 정도 근무하셨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아동이 있었는가?


[김 회장]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가 한 명 있다. 다문화 가정 아동이었는데 미술심리 시간에 얼굴에 눈코입을 그리지 않았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존감이 낮아서 자신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아이를 붙잡고, “넌 센터에서 배운 기타도 잘 치고, 판소리도 잘하고, 바이올린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냐” 물으니 자신이 다문화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며 소풍에 가서 아이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용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진짜 하고 왔더라. 그후에 아이가 친구도 많이 생겼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예고도 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잘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페인팅, 악기, 정서 발달 교육


[황 기자] 이곳 미평지역아동센터만의 특징과 자랑거리도 듣고 싶다.


[김 회장] 이용아동의 50% 이상이 다문화 아동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근 주거 지역 대부분이 넓지가 않다. 이를 보완해주고자 70여 평의 넓은 공간에서 모바일 페인팅, 악기, 정서 발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후원개발을 많이 발굴해 아이들의 장학 등 생활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과 시의원들의 노력으로

2023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황 기자] 여수시가 2023년 9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동친화도시의 인증 도시가 됐다. 이후 센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김 회장] 유니세프 아동친화 도시와 관련된 법안을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님과 여러 의원님들이 함께 발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 의견이 중심으로 반영되는 청소년 의회가 생기고, 친환경 급식제고, 대안 교육 등을 여수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수가 2023년 유니세프 아동친화 인증도시가 되면서 미래 100년을 위해 아동이 놀고, 배우고, 꿈꾸는 도시가 되겠다는 비전 실현이 가능 해졌다고 생각한다. 2017년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례가 제정됐고, 2022년 아동·청소년친화도시 4개년 추진계획이 수립되면서, 아동이 더 살기 좋은 지방정부가 실현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졌다. 아이나래 놀이터와 공동 육아 등 여수시의 아동친화도시가 명실상부하게 아이들의 성장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과 모든 시의원님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황 기자] 곧 여름방학이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가?


[김 회장] 방학에는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과 견학 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경험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여름캠프가 준비 중이다. 워터파크와 영화 관람, 펜션 등에서 친구들과의 하룻밤 캠프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센터 종사자 처우 개선 필요


[황 기자] 센터에 종사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예우와 근무조건도 궁금하다.


[김 회장] 원래 센터 종사자의 처우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정액제였던 임금체계가 호봉제로 바뀌면서 처우가 조금은 개선됐다. 하지만 그 외에도 명절상여금 지급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황 기자] 지역아동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행정기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김 회장] 지역 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언제나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기초수급, 차상위 한부모가정, 조손 가정과 다문화 가정, 다자녀 가구, 맞벌이 부부의 아동들이 아동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보호, 교육, 문화, 정서지원, 지역사회연계의 5개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소외된 아이들과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저출산 시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보조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행정기관에는 종사자의 급여와 같은 근무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를 바란다. 임금제도가 호봉제로 변경되긴 했지만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는 가족 수당, 명절 수당 등이 추가적인 수당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차별적인 수당체계가 개선되어 아동센터의 운영이 더 원활해지기를 바란다.


20240712_2.jpg

/황은지 기자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