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7월 16일까지…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
여수시 엑스포아트갤러리는 오는 7월 1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의 협력전 ‘이퀼리브리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 2023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전시 제목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이 생태계의 다양한 종들이 균형을 이루는 ‘평형’ 상태를 의미하듯, 전시에서는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융복합 콘텐츠를 소개한다.
5팀의 참여 작가들이 선보이는 총 9점의 작품들은 주변 환경과 관련된 개인적인 기억이 사회의 역사와 만나는 지점을 공통분모로 한다.
특히 여수 중흥동 출신의 김설아 작가는 자신이 환경 문제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고향에서 여전히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벌레나 미물의 꿈틀거림을 포착하고, 이를 상상의 생명체로 변화시키는 밀도 높은 회화 작업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대만 작가 커진위엔은 자신의 고향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그곳이 오염되는 과정을 환경운동사를 중심으로 영상에 담았다.
또 다큐멘터리 작가 유지수는 우리나라 환경 운동의 시발점인 온산에 주목하며 국가 주도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개인들의 기억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편, 장준영 문화기술기획자와 전지윤 작가로 구성된 장전프로젝트는 끊임없는 개발로 변화하는 현실 속 장소와 작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장소를 관람객이 중첩해 보도록 함으로써, 그 차이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반해 뜨개질로 바다 속 풍경을 만들어내는 인도네시아 작가 물야나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이퀼리브리엄’ 전시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는 여수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환경문제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여수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전시프로그램을 실험하는 공간인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같은 전문기관과 협력해 실험적인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선 기자
이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