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맛과 멋이 어우러진 『낭만(浪漫)의 섬』 낭도(狼島)
낭도(狼島)는 화정면 소재지 백야도에서 서북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동북쪽 25km 지점에 화양면, 북서쪽 2km 지점에 고흥군, 북쪽으로 적금도·둔명도·조발도가 위치하고, 남쪽 500m 거리에 공룡의 섬 사도·추도가 있으며, 총 면적은 502.55ha로 인구는 203세대 305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
낭도는 섬의 생김새가 이리 또는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浪)자를 써 『낭도(狼島)』라 한다. 낭도에는 여산(麗山)과 규포(閨浦) 2개 마을이 있다. 여산(麗山)마을은 낭도의 모든 산이 수려하기 때문에 고을 여(麗)자와 뫼 산(山)자를 써 『여산(麗山) 마을』이라 한다. 규포(閨浦)마을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며 마을 모양이 도장처럼 생겼다하여 도장개로 불러오다가 도장방규(閨)자와 물가포(浦)자를 써서 『규포(閨浦)마을』이라 한다.
낭도에는 재미있는 지명들이 많다. 수심이 얕고 갯벌이 좋아 참고막이 많이 잡혔다는데서 유래된 『고막포』, 낙지가 많이 잡혔다는데서 유래된 『도낙포』, 옛날 장어잡이 어선들이 ‘드래’라는 그물로 장어를 잡아서 유래된 『드래끝』, 바위에 소금물이 고여 소금이 되면 이를 식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모소금』으로 불렸다고 한다.
2022년 2월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 사이 4개의 섬(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들을 각각 5개의 교량(조화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으로 연결하였으며, 이중 낭도는 섬과 섬을 달리는 12km의 여수 바닷길 드라이브 코스인 『백리 섬섬길』의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섬 서쪽의 여산마을은 낭도 여행의 중심지이다. 마을 초입에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담장은 낭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며, 벽화거리를 지나면 국가 피항지인 낭도항 선착장에서 자연산 돌문어, 파전 등 먹거리를 파는 포차가 있다.
낭도 선착장은 낭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상산(280.2m)으로 가는 등산로 출발점이기도 하다. 상산 정상에는 주변의 상황을 봉수로 알리던 요망소가 있었으며 일제 식민시대 일본인들이 측량했던 십자표시가 지금도 남아 있다. 상산 정상에 오르면 푸른 망망대해와 여자만의 비취색 바다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백리 섬섬길을 이루는 여러 섬들과 섬과 섬을 연결하는 대교의 전경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낭도는 멋과 맛이 공존하는 섬이다. 선착장을 곁에 두고 올라가다 보면 낭도 해수욕장과 폐교(구 낭도중학교)를 활용한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낭만낭도 둘레1길』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신선대와 천선대가 있다. 『신선대』는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선이 살만한 곳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비경이다. 『천선대』는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간조때 모습을 드러내는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발자국 화석도 볼 수가 있다. 신선대를 따라가다 보면 괴석 위에 홀로 자리한 남포등대가 보이며 사도가 바라보이는 산타바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상산 둘레길(3개 코스)이 조성되고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등산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낭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필히 맛보기 위해서 들리는 곳이 바로 100년 전통의 젖샘 막걸리를 생산하는 도가이다. 젖샘 막걸리의 주재료는 사도 산중턱 바위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라 하며, 아이를 낳은 여인들이 지성을 드리고 나면 젖이 잘 돌았다고 하여 젖샘이라 불린다.
낭도의 교통편은 승용차로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으로 이어지는 연륙.연도교를 이용하거나 여수여객선터미널(2시간)과 백야도 백야항(1시간 소요)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