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일)

  • 맑음속초6.1℃
  • 맑음0.7℃
  • 맑음철원-1.0℃
  • 맑음동두천2.7℃
  • 맑음파주1.5℃
  • 맑음대관령-2.7℃
  • 맑음백령도5.5℃
  • 맑음북강릉5.7℃
  • 맑음강릉4.7℃
  • 맑음동해5.4℃
  • 맑음서울3.3℃
  • 맑음인천4.1℃
  • 맑음원주2.1℃
  • 구름조금울릉도7.1℃
  • 맑음수원4.4℃
  • 맑음영월2.0℃
  • 맑음충주2.4℃
  • 구름조금서산5.8℃
  • 맑음울진6.0℃
  • 맑음청주4.5℃
  • 맑음대전3.6℃
  • 맑음추풍령3.4℃
  • 맑음안동1.7℃
  • 맑음상주4.9℃
  • 맑음포항6.2℃
  • 맑음군산4.8℃
  • 맑음대구6.8℃
  • 맑음전주4.6℃
  • 맑음울산7.1℃
  • 맑음창원7.0℃
  • 맑음광주5.5℃
  • 맑음부산7.3℃
  • 맑음통영6.9℃
  • 맑음목포6.1℃
  • 맑음여수6.5℃
  • 맑음흑산도8.0℃
  • 맑음완도7.5℃
  • 맑음고창4.4℃
  • 맑음순천5.0℃
  • 맑음홍성(예)5.6℃
  • 맑음제주8.9℃
  • 맑음고산8.2℃
  • 맑음성산8.4℃
  • 맑음서귀포11.7℃
  • 맑음진주5.8℃
  • 맑음강화4.8℃
  • 맑음양평3.6℃
  • 맑음이천4.1℃
  • 맑음인제-0.7℃
  • 맑음홍천1.0℃
  • 맑음태백-0.8℃
  • 맑음정선군-0.3℃
  • 맑음제천1.1℃
  • 맑음보은-0.2℃
  • 맑음천안3.0℃
  • 맑음보령5.1℃
  • 맑음부여4.0℃
  • 맑음금산1.0℃
  • 맑음5.1℃
  • 구름많음부안6.4℃
  • 맑음임실0.4℃
  • 맑음정읍4.6℃
  • 맑음남원1.3℃
  • 맑음장수-1.3℃
  • 맑음고창군5.3℃
  • 맑음영광군6.4℃
  • 맑음김해시6.3℃
  • 맑음순창군0.8℃
  • 맑음북창원7.6℃
  • 맑음양산시6.2℃
  • 맑음보성군6.8℃
  • 맑음강진군7.2℃
  • 맑음장흥6.2℃
  • 맑음해남6.3℃
  • 맑음고흥5.7℃
  • 맑음의령군3.3℃
  • 맑음함양군2.1℃
  • 맑음광양시6.4℃
  • 맑음진도군7.6℃
  • 맑음봉화0.8℃
  • 맑음영주1.0℃
  • 맑음문경5.0℃
  • 맑음청송군1.3℃
  • 맑음영덕5.6℃
  • 맑음의성1.0℃
  • 맑음구미6.6℃
  • 맑음영천2.5℃
  • 맑음경주시4.8℃
  • 맑음거창1.5℃
  • 맑음합천2.5℃
  • 맑음밀양4.6℃
  • 맑음산청2.1℃
  • 맑음거제7.9℃
  • 맑음남해7.1℃
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여순 동백의 언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여순 동백의 언어

-여순사건 71주년, 동백의 언어는 더 뜨거워지고.....

<우동식의 詩 읽어 주는 남자>

 

여순 동백의 언어
-여순항쟁 71주년을 생각하며

                                                     

                                            우동식

 
여순 동백은 눈동자다
수없이 수도 없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주시하는 눈동자다
아들 잃고 남편 잃고 부모 잃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
벌겋다
벌겋다 못해 핏발이 섰다
 

여순 동백은 입술이다
아직, 다물지 못한 입들이 붉게 살아나
‘우리가 무슨 죄냐’
‘우리가 무슨 죄냐’
한겨울을 피운다
한겨울을 꽃 피운다

 
여순 동백은 저항의 촛불이다
온몸 비틀어 꿈틀꿈틀
깨어난 자들의 처절한 손짓 발짓으로
적폐를 부수뜨리려 했다
‘뭐하고 있어’
‘뭐하고 있어’
할 일 많고 갈 길 먼데 뭐하고 있느냐고
채찍이 가한다
깨어난 영혼들이 나를 둘러친다


한창일 때 툭, 떨어져
바닥에서도 또 피어나는
여순 동백의 언어
뜨겁다
뜨겁다 못해
스스로 불빛이 되어 망망대해를 밝히다가
밑바닥에까지 온통 불을 지펴
시대의 적폐를 또 태운다


한겨울 건너 봄을 피운다

 


///詩詩한 이야기


-여순사건 71주년,  동백의 언어는 더 뜨거워지고.....

 

우동식시인.jpg


우동식 시인


필자는 작년 4월 초 여수 오동도를 갔다가 머릿 속에 각인 된 그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그러니까 오동도 방파제 끝나는 지점에서 오동도 능선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 해는 유난히 동백꽃이 선연했고 많이 피어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는데 수많은 눈동자들이 이방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마치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피 눈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백꽃보다 더 붉은 눈물을 흘리며 붉은 눈물, 붉은 슬픔’을 노래 한 변종태 시인이나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 있는가?’ 용혜원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얼마를 더 지났을까 동백나무 숲들이 길을 가로 막고 일제히 입술을 열어 아우성치는 음성 같다. ‘우리가 무슨 죄냐 우리가 무슨 죄냐’고 우리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느냐고?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서둘러 나는 그 길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촛불을 들고 스크럼을 짠 많은 동백나무들이 시대의 적폐를 부수뜨리려고 일어 선 자들의 영혼처럼 ‘할 일 많고 갈 길 뭔데 뭐하고 있느냐’고 호통을 치고 채찍을 가하는 것만 같았다.  


수천그루 동백 꽃 등불이 불을 밝히고 망망대해를 밝히다가 밑바닥에 까지 불을 지펴 또 시대의 적폐를 태우는 듯하다. 박진성 시인의 ‘내 몸 붉은 피에 불 지르고 싶다’ 는 언어에 이르게 된다.
‘목숨들이 송두리째/ 뚝,뚝 떨어져내린다더군/ 나, 면회간다 동백교도소로/ 거긴 혁명가들이 우글우글 하다더군’ 송찬호시인은 동백의 언어를 혁명가들이라 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필자는 그 강력한 끌림을 주워 담아 시를 썼고 여도초등학교 조승필 선생님은 그 시에 강력하게 이끌려 곡을 붙였는데 안철 가수는 백건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음반을 냈고 ‘여순동백의 언어’를 시 노래로 수록하였다. 


올해 10월 19일은 여순사건 71주년을 맞이하는데  동백의 언어는 더 뜨거워지고 불태워야 할 적폐 또한 여전히 깊기만 하다.
그 시대의 적폐에 대항 한 자들이 국가 공권력을 넘어 국가 폭력에 의해 진압되는 과정에서 애매모호하고 영문도 모른 체 죽어간 그 희생자들의 넋이 오동도 동백꽃을 통하여 참, 붉은 언어로 내 뱉고 있는 것이다.
여수의 나무가 동백이고 꽃이 동백꽃이다 보니 더욱 여수의 아픈 사건을 상징하는 듯하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