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1천여 명 이재민 발생 수해지역 구례군 수해복구 활동
-땀범벅 흙범벅, 엉망이 된 들판 여과 없이 보여주는 수마 현장
-김창수 서장, 참혹한 심정의 주민들 얼굴 보는 게 더 마음 아프다
>폭삭 내려앉은 비닐하우스가 평야처럼 펼쳐있다
여수소방서(서장 김창수) 직원 50여명이 집중폭우로 1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수해를 당한 구례군을 찾아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다.
참혹하다... 더 할말이 없다.
>하나라도 더 건져보자고 기계를 살피고 옮기는 소방대원
8월19일-20일 이틀 동안 이어진 수해복구 현장은 물에 잠겼던 가게에서 내놓은 각종 가구와 전자제품, 엿가락처럼 널부러진 하우스, 엉망이 된 들판 등 수마 현장임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수해현장 속에서 여수소방서 직원들은 땀범벅 흙범벅이다. 침수된 각종 폐기물과 흙탕물로 뒤덮인 가재도구 정리, 의류세척을 했다.
들판은 사료더미와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고 악취가 심해 일반 마스크는 써도 효과가 없다.
>버섯 하우스에서 나오는 끊임없는 쓰레기와 악취... 끝이 없다
소방대원들의 손길은 바쁘지만 일은 해도 해도 끝없어 보인다.
구례지역 수해민은 “수해를 입던 밤 뜬 눈으로 날을 보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보았지만 처참한 모습에 망연자실하였고 참담함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창수 여수소방서장(좌)
지금은 전국에서 피해복구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수해 현장이 복구되고 있지만 비닐하우스에는 썩고 있는 버섯의 고약한 냄새가 아직도 동네를 점령하고 있다.
여수소방서 김창수 서장의 “수해 현장 참상을 복구하는 어려움보다 참혹한 심정의 주민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 소방대원들은 항상 어려운 장소, 힘든 곳을 찾아가는 일이 업무다. 하지만 태어나서 이런 참혹한 일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구례 수재민들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전하는 말이 참담한 현장을 대신 한다.
최향란기자. 사진 김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