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서면은 부적합인데 여수 묘도는 적합?
-돼지농장, 돼지똥공장...이제는 의료폐기물 소각장까지
-여수시, 지난해 8월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입장
-영산강유역환경청, 관련법 따라 업체 사업계획서 면밀히 살피겠다
작년 2019년 2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길조선환경이 묘도동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낸 사업계획에 대해 적합하다는 통보서를 여수시에 보냈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사업이 다수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밀실 진행을 하고 있어 분노한 묘도동 주민들이 소각장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순천의 경우 2019년 당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고 그 이후 여수에 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소각장 시설을 반대를 하는 주민들은 “돼지농장과 똥공장을 설치하더니 이제는 의료폐기물까지 설치하여 여수시를 죽음의 도시로 만들고 있는 여수시의 행정처리와 시민들의 눈물에는 관심이 없는 민원대응에 분노”했다.
인·허가권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지만 소각시설을 짓기 위해 신청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는 여수시가 맡게 된다.
이에 주민들이 소각시설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 입장이 강경하여 이 사업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문제의 소각장 사업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추진이 다시 시작됐고 동의서를 단순 폐기물 사업으로 오인하게 하여 나이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날인 받은 사태가 생겼다고 반대추진위원회의가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반대추진 위원회 관계자는 “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하루 38t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인데다 묘도마을이 중화학 산단 한 복판에서 수십 년 간 공해피해에 시달려 왔는데 이제는 의료폐기물 소각장까지 건립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길조선환경은 1만1천802㎡부지에 1일 38t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로 1기와 지정폐기물 소각로 1기 등 모두 2기의 소각시설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고 소각시설의 처리 용량은 여수·순천·광양 3개시에서 일일 발생하는 7t의 5배 넘는 규모다. 결국 외지에서 의료폐기물을 대거 유입해 처리한다는 의미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반대추진위원회는 “여수시는 인근 순천시처럼 적극 반대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여수행정에 여수시민이 있기나 하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여수시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불허하고 무계획적인 공업단지 승인 등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개발행위를 제한하라”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해 8월 의료소각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주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영산강청에 통보했지만 영산강청은 2019년 3월 중순 여수시에 전국적으로 의료 폐기물처리시설이 포화 상태인 만큼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조속히 인허가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적합 통보를 내렸다"고 말하며 "전남, 전북, 광주 발생 건수가 보통 (하루) 71톤 정도 된다. 물량으로 봤을 때 여수 같은 경우는 2톤 정도 발생되고 있어 여수시에 굳이 그것을 설치할 필요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 또 의료폐기물 같은 경우는 전국으로 운송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최향란기자